영화2009. 12. 28. 22:35

셜록 홈즈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간추리자면 21세기형 빅토리아조풍 액션 모험활극 버디무비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 재밌게 봤음. 오리지널 셜록 홈즈 팬도 그냥 블록버스터 보려는 영화관객도 즐길 수 있을 듯.

사실 캐스팅 과정에서 왓슨 역의 주드 로는 좋았지만 홈즈 역의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좀 많이 염려스러웠는데, 웬걸 홈즈의 병맛 폐인스러움과 괴짜스러움을 완벽히 살리고 있어서 기존의 정통파 홈즈 해석에는 잘 부곽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원작의 홈즈에게 존재했던 속성과 현대적 액션히어로를 합친 점에서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작 셜록 홈즈도 추리소설 장르의 설립 초기에 나온 거라서 (당시 기준) 액션 활극적 요소라던가 몸빵으로 해결하는 사건도 적지 않았으니 (안그래도 가디언지의 어떤 책 리뷰 기사에서는, '어른의 눈으로 홈즈를 다시 읽으니 생각 외로 내용이 단순얄팍해서 당황했다'고) 그런 사건에 액션성을 많이 가미한 거라고 보는 방법도^^

이런 근대 유럽 배경 영화 계열의 전형적인 요소들, 즉 비밀결사라던가 흑마술이라던가 과학 등등 익숙한 코드는 다 나와서 자칫하면 식상할 수도 있는 것들을 적절한 타이밍과 용도에 배치하고, 액션영화라는 점에서 원작과 대놓고 차별화하고 있지만 설정과 캐릭터는 상당히 원작을 분석하고 파악한 것이 드문드문 눈에 띄여서 재미와 동시에 원작 영화로써의 가치도 빛납니다. 가령 왓슨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입은 부상으로 다리를 절고 다니고, 처음에 홈즈와 만났을 때 잠깐 언급만 되었던 왓슨의 불독이 정말로 등장하고, 홈즈가 내기 격투장에서 권투를 하는 것도 그대로 나옵니다. 아울러 진상인간 홈즈가 엄격한 상식인인 왓슨과 툭 하면 티격태격하는 부분이라던지가 오랜 파트너이자 동거인 사이라 나오는 대화(특히 "내 옷 왜 입어 캬악~"하고 다투는 데서는 자매/형제 싸움이 연상되서 폭소)같은 부분은 콤비 플레이와 더불어 버디영화로써의 즐거움을 주어서 귀엽더군요.

또한 홈즈와 왓슨 뿐만 아니라 아이린 애들러, 레스트레이드 경감, 허드슨 부인 등 조연 캐릭터들도 재미있게 그려졌으니 즐거운 요소가 쏠쏠합니다. 아이린 팬들은 상당히 만족할 듯. 한즈 짐머의 음악도 빅토리아조스러운 클래식한 느낌이 살짝 나는 듯도 하면서 박진감이 있어서 취향이었습니다.

줄거리는 왓슨의 결혼으로 홈즈와 별거하게 되어 티격태격하는 불안정한 와중에, 블랙우드라는 흑마술사가 연쇄살인과 또 다른 음모로 런던을 어지럽히는 사건을 해결하려는 내용입니다. 대략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될 것 같은 재미있는 영화는 줄거리를 자세히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이 그 경우입니다. 궁금하면 직접 확인하세요.


결론: 마돈나 주연의 초절정 졸작 [Swept Away]를 찍은 이후 비웃고 있던 가이 릿치 감독 다시 봤습니다+앞으로 원작에서 이름만 따오거나 일부 설정만 흉내내면서 원작 영화라고 주장하는 영화들은 솔직히 좀 반성해야 함.


아쉬운 점: 원작 자체보단 자막에 대해서 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물론 할리우드에서 만들었으니까 너무 고어체는 사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시대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적절한 은유법이나 비꼬는 말투가 많고 한마디로 한국어로 치면 경어체를 잘 활용했어야 하는 번역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자막에선 거의 다 반말체고 별로 운치가 없더군요. 물론 자막의 의의는 의미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아쉽고, 실제로 의미와 뉘앙스 자체도 묘하게 비틀어진 경우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쪽에 적어봤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홈즈는 가정부 허드슨 부인에게 조소와 애정을 담아 유모(Nanny)라고 부르는데 그게 안나와서 아쉬운 편. 차를 가져온 허드슨 부인에게 "책상 위는 건드리지 마세요, 유모." "차에 독 들었나요, 유모?" 이러고 있었습니다ㅎㅎ

-아이린 애들러는 직역하면 "여러 남편들 사이를 전전했지만 지루하거나 뚱뚱해서 질렸어요. 그래서 아이린 애들러(처녀적 이름)로 돌아왔지요."라는 대사를 통해서 첫 등장부터 자연스럽게 풀네임을 (관객들의 이해를 위해) 밝힙니다. 하지만 자막에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이린이라는 이름도 나중에 나오는 듯?;

-악당 블랙우드도 그렇지만, 아이린과 홈즈의 대화도 경어체로 이루어지는 편이 운치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화 내용과 관계야 그 모양 그 꼴이지만, 일단은 19세기 신사숙녀...의 탈을 쓰고 있잖아요. (그 갭이 또 좋고.) 그나마 아이린'만' 존대말을 쓰는 것보다는 둘 다 서로 반말을 까는 게 나은 것도 같지만, 그래도 이왕이면...하는 아쉬움.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부하인 경관 '클라크'를 홈즈는 '클라키'라는 애칭으로 부릅니다. 굳이 말하자면 '클라크군'이라는 느낌이랄까요. 홈즈가 허드슨 부인을 비꼬면서도 지딴에는 애정을 담아 "유모"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것도 그런 뉘앙스이고 실제로 나중에 클라크가 지명수배된 홈즈를 감싸줄 정도로 정이 쌓인 사이기도 했죠.

-홈즈와 왓슨이 뒷골목에서 피시 앤 칩스(영국의 얼마 안된다는 고유의 음식인, 신문지에 돌돌 말아 먹는 생선+감자튀김)를 먹으며 걸어다닐 때, 왜 왓슨이 굳이 이 가게까지 와서 사먹냐고 따지자 홈즈는 [반죽에 맥주를 섞어서 맛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막에는 [거기 맥주가 맛있다]는...별 거 아니긴 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음.

-유치장에 갇힌 홈즈를 레스트레이드가 풀어주며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저 범죄자들과 섞여버리겠소]고 핀잔을 걸자, 홈즈는 [적어도 (범죄자가 되는 쪽이) 우수한 경관보다는 낫겠군요]라고 비꼽니다. 반면 자막에서는 [무능한 경찰보다는 낫겠군요]라고 했는데 사실 [우수한 경관] 쪽이 겉으로는 상대방의 신경을 덜 거슬리게 배려하는 듯 하면서 실제로 내용상으로는 한층 더 재수없는(!) 의미를 내포하는 편이랄까요.

-토마스경이 블랙우드가 자신의 아들...임을 홈즈가 파악해 냈을 때 자막에서는 블랙우드의 어머니가 열렬한 신자였다는 것만 나왔던 것 같은데 원래는 "그놈의 어미는 내 처가 아니었소. 우리 조직의 비밀의식 중에 잉태된 아이였지."라는 비밀조직스러운 뽕빨스러운 비밀의식이 있었음이 살짝 암시됨.  

-홈즈가 왓슨의 결혼에 대한 심술부리기(...)의 일환으로 길거리 점쟁이를 고용해 메리의 악담을 시키고 나서, 내 형 마이크로토프의 농장...이라고 하는데 자막에는 동생이라고 되어있더군요. 분명 마이크로토프라는 익숙한 이름이 몇번이나 나오는데 왜 씹히는지, 그리고 왜 동생이라고 하는지...원작 팬들은 좋아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위의 장면에서 점쟁이는 "피가 아니라 인연으로 맺어진 형제(Brothers Not In Blood, But In Bond)"라고 했는데 이런 엄청난 모에적 묘사가 자막에서는 그냥 "피로 맺어진 형제가 아니야" 이랬던 것 같음.


첫 관람이라 기억나는 건 이 정도.
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12. 19. 20:27


아빠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뭐 어때서? 남자를 좋아하면 그게 더 큰 일 아닌가?

아빠가 이성애자인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음...라는 생각부터 들었던 오묘한 제목.

내지는 아빠가 게이라고 커밍아웃해서 엄마와 이혼을 하고서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어서 충격인 건가?!
(하지만 그 연애상대는 사실 게이 드래그퀸이라 울아빠 남자 좋아하는 거 맞네요 아하하~이런 훈훈한 결말)

그래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려고 검색을 돌렸는데...

핸섬했던(?) 과거 싹~ 고친 초절정 미녀, 아빠 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 녀석이 오기 전엔…
29년 핸섬했던(?) 과거 싹~ 고친 미모의 포토그래퍼 ‘손지현’은 영화 스틸 촬영과 개인전 준비까지 앞둔 잘나가는 매력녀! 이런 ‘지현’을 오매불망 바라보는 특수분장사 ‘준서’의 애정공세는 하루하루 버라이어티 해져만 간다. ‘준서’와의 달콤한 로맨스가 무르익던 어느 날, 친아빠를 찾아 가출한 ‘유빈’이란 녀석이 난데없이 집을 찾아오고, 녀석이 내민 아빠 이름 석 자는 바로 손.지.현!
“헉! 내가… 아빠…라고?”

미녀인생 7년, 아빠 변신 7일!
일단 고모라고 둘러대고 녀석을 돌려 보내려 하지만, 아빠를 만나려고 가출까지 했다는 ‘유빈’에겐 안 통한다. 게다가 녀석의 엄마와 새아빠는 출장 중! 별 수 없이 7일 동안만 버텨보기로 한 ‘지현’은 ‘아빠’ 변장을 시도,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아빠’가 된다.

그러나, 어설픈 콧수염에 빵점 짜리 운동신경, 자꾸 튀어나오는 여자말투를 가진 친아빠가 ‘유빈’은 영 수상하고, 어느 순간부터 데이트를 피하는 지현 때문에 남친 ‘준서’의 의심은 커져만 간다. ‘유빈’과 ‘준서’ 두 남자 사이, 들키기 전에 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웬일인지 지현은 버릇마저 똑 같은 유빈과 슬슬 정이 들어가는데… 유빈을 뺏기자니 뭔가 허전하고, 아빠로 살기엔 핑크빛 인생이 너무 아깝다!

남자만 ‘아빠’ 하란 법 있어?
2010년 1월, 미녀아빠가 온다!


......점점 더 모르겠잖아!!! 왜 저런 제목이 된 거야!

스토리가 저러면, 보통 [우리 아빠는 여자] 뭐 이래야 논리적이지 않나!

그리고 대체 왜 처음 보는 꼬맹이가 DNA 증거도 없이 아빠라며 들러붙는데 그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지도 불명.

굳이 짐작을 한다면 지현이 과거가 있다는 것이나 '변신'을 했다는 부분에서 원래 남성인데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고 남자였던 시절 아빠가 되었을 법한 일을 한 기억이 캥겨서 그러는 건지도...인데 이 경우 또 문제가

남자였던 적이 있으면 남자 '연기'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성주체성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정해진 성의 통념에 맞추기 위해 괴로우면서도 '연기'를 하는 데에 익숙한 편이다. 그런데 무슨 평생 여자였던 여자가 갑자기 남자역할을 하느라 허둥대는 것 같은 시놉시스인지...

하지만 궁금해도 보러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장/남장코드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왠지 마지막엔 최루 강요성일 듯한 불길한 예감 아닌 직감이...

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10. 15. 03:16
 

뮤지컬 [Wicked (위키드)]. 사실 캐나다 있을 때 토론토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안 보고
이제 와서 우연히 OST를 얻어서 들으며 그 때 왜 안 봤었지 하고 마구 땅을 치는 중. (+국내 공연 요망...)
[오즈의 마법사] 영화판을 뒤집어서 녹색 피부의 서쪽의 나쁜 마녀 시점에서 그린 책을 무대화한 것.
사실 책은 길고 다소 정신없고 산만한 편인데 그에 비해 뮤지컬은 적절히 정돈하고 각색되었습니다.
착한 마녀 글린다와 나쁜 마녀 엘파바(원작에는 이름이 없으니 임의로 붙여진 거지만...)가 사실 친구였고,
오즈는 사실 소수자와 저항세력들에게 압제를 휘두르는 괴뢰정권이 다스리고 있었으며,
허수아비, 양철나뭇꾼, 겁쟁이 사자, 그리고 루비 구두의 기원 외에도 선과 악에 대해서 고찰하게끔 하는 내용.
여자들의 우정이 너무 좋고, 극 자체도 화려하고 노래도 강렬하게 인상적입니다. 영화화 계획도 있다고 함.
임프린팅 효과 때문인지 이디나 멘젤+크리스틴 체노위스의 오리지널 캐스팅이 가장 취향...


 

독일 영화 [John Rabe (욘 라베)]. 소위 난징대학살의 쉰들러라고 칭해지는 욘 라베의 실화를 영화화.
나치 당원이라 90년대에 와서야 그 선행이 평가된 인물인데 그런 것 보면 독일의 전후처리는 참 철저한...
중국인들은 구한 행적도 중요하지만 그 참상 중에도 매일매일 꼬박꼬박 일기를 써서 후에 전범재판 및 난징대학살 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를 남긴 것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달성한 인물입니다.
나치 옹호의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착한 나치라기보단, 나치 당원 신분을 최대한 이용한 선인이라는 식으로 촛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추정. 순진한 히틀러 추종자라 히틀러가 일본군의 만행을 막아줄 것이라고 믿어서 열심히 난징에서의 참사를 홍보하고 다녔다가 게슈타포에게 체포당해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난징 관련 영화는 중화권에서 이미 많이 나오긴 했는데, 하나같이 민망하고 부담스러워서(;;) 솔직히
중국인이 아니라면 공감 가기 힘들 것 같은데, 이건 3자 시점이고 독일 영화라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담백한 듯.

국내 개봉 강력히 요망!




[The Men who stare at Goats (염소를 노려보는 남자들)]. 그야 조지 클루니가 나오니까.
...아니, 물론 팬인 것도 있지만 조지 클루니의 영화 고르는(+만드는) 안목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실화 바탕인데, 미군에서 만드려고 했던 초능력부대(...) 대원이라고 주장하는 군인의 인터뷰를 기록한 책.
제목은 염소를 노려봐서 죽일 수 있는 초능력을 연습하는 부분에서 따 왔습니다. 아아 설정부터 뿜겨;;


 

여성 수학자이자 철학자 히파티아의 삶을 다룬 [Agora (아고라)].
레이첼 바이스 인상이나 시대극 의상과의 조화가 나쁘지는 않은데, 어딘가 뭔가...음 잘 모르겠네요;
영화 자체는 평범할 것 같은데 히파티아를 다루었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세트와 의상들이 좀 HBO 퀄리티군요. 아니,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극장용 느낌은 안 난다는 의미...
...설마 우리나라에선 특정 종교단체가 반대한다고 개봉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영화에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히파티아는 알렉산드리아의 광신적 기독교 종파에게 잔인하게 살해됨.)


 

[カムイ外伝 (카무이 외전)]-일본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든 영화는 형편없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어서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되지만, 그래도 시대극에 액션이라는 메리트 정도는 있으니 어느 정돈 볼만할 거라 생각됩니다.
정직하게  B급으로 간 [아즈미]는 재밌게 봤는데 왠지 이건 괜히 A급 노리는 느낌도 들어서 좀 불안함;
사실 가장 눈에 띄는 불만은...나의 카무이는 더 미소년이란 말이야!...라는 것 정도? (<<미소년 맞음!)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의의를 생각하면 참을 수 있습니다. 원래 영화화라는 것의 의의는 영화 자체가 아무리 구지더라도 일단 원작 홍보는 된다는 것이죠. 제법 돈 들인 영화니 아마 한국에도 나오긴 할 거고 (금방 내리겠지만) 그러면 거기에 편승해서 드디어 시라토 산페이 작품이 정식판으로 발매될 것입니다...!

...영화화의 의의는 딱 거기까지. 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부산영화제에서 0.1초만에 표가 거덜났다는 전설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한, 미, 일의 3대 훈남들이 주연하는 것만으로도 눈요기용으로 볼 가치는 충분...하겠지만
내용이 자세히 나온 좀 긴 트레일러를 보니 영화 자체만으로도 봐야할 것 같네요^^
그냥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이 기무타쿠 추적하는 플롯만으로도 다 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웬 엽기 연쇄살인에, 빙의에, 죽었다 살아나고, 치유능력이 나오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한마디로 졸작포스 작렬

(비)웃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한 때 멀쩡한 작가주의 영화를 찍었던 과거가 있던 것도 같은 감독이 뭘 (잘못) 먹으면 이런 게 나오는지 궁금...

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8. 9. 01:08


어린 시절 유원지에 처음 갔을 때의 동심(...?)을 되돌릴 줄이야!

개연성은 국 말아 먹었고 대사는 엿 바꿔 먹었지만 (그냥 2D였다면 화냈을지도)

느무느무 신나잖아!!!

4D 특징을 잘 살린 연출이 너무나...뭐 직접 보셔야 알 것입니다 흐흐흐

간만에 흥에 겨워 파닥거리던 해피타임이었습니다.


...하라는 원고는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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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7. 25. 14:18


달토끼가 방아찧고 있다!

...고 믿는 당신은 동심의 세계.




시온과 모쿠렌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라는 당신은 마음만은 순도 100% 소녀.


하지만 사실 달의 뒷면에 있는 것은...





나치!!!


1945년 비밀리에 남극에서 로켓...아니 원반비행선 이륙에 성공한 나치는 달의 뒷면에 비밀기지를 짓고

그 후예들은 2018년에 지구 침공을 개시한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라는 컨셉의 코메디 SF 영화, [Iron Sky]. 공식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풍의 블랙코메디가 될 것 같아서 꽤 흥미진진해 보입니다.

그런데 다국적 소규모 프로덕션이라 개봉일 미정(...)

그 때까진 이거↓나 국내 개봉하길 기다릴 수밖에...





새삼스럽지만 나치는 참 편리(?!)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도 두번이나(...)

우리나라로 치면 '일본(군)' 아니 어쩌면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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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6. 11. 17:59
 

...이 영화 최고!!!

영국/벨기에 합작영화. 벨기에의 관광도시 브뤼주에 두 명의 영국인, 레이와 켄이 도착하며 시작합니다.

거칠고 무식하고 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시비 거는 버릇이 있는 젊은 초짜 킬러 레이(콜린 페럴)은 첫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지만 그 과정에 실수로 어린 소년을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한편 레이와 켄의 상관인 해리(랄프 파인즈)는 '어린아이는 죽이면 안된다'는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켄에게 레이를 죽일 것을 명령하는데...

원제는 [브뤼주에서]인데 왜 국내판에서는 저런 이상하게 무게 잡은 제목을 지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국내판 제목에서 풍기는 액션 넘치는 범죄영화가 아니라 코메디입니다. 코메디 중에서도 엎어지고 재쳐지고 오버 떠는 슬랩스틱 계열이 아니라, 기막힌 대사와 절묘한 상황극이 배치된 블랙 코메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닝타임은 107분인데(국내 극장 상영시에는 왠지 5분 잘렸다고 하더군요; 이해 불가...) 대본도 연출도 매우 훌륭해서 그만큼 몰입해서 보게 됩니다. 내용 전개와 대사 하나하나가 대단해서 괜히 제가 자세히 말했다가 스포일러 되서 망치느니 (저도 스포일러 모르고 영화를 봤으면 3배는 재밌었을 듯) 자세한 건 생략하고 직접 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연출 면에서도 미장센의 사용이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동화적인 도시의 풍경과 뻔뻔스러울 정도로 마이페이스인 도시 주민들도 매력적이라, 이국 도시 배경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정작 도시의 주민들이 타자화되거나 배경으로 전락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물론 결정적으로 콜린 패럴, 브랜던 클리슨, 랄프 파인즈 세명의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영화를 살려줍니다. 특히 킬러임에도 나름대로 교양과 문화를 즐기려 하는 켄 역의 브랜던 클리슨이나, 잔혹하고 무자비한만큼 (입도 더러워 트레일러에서 대사 일부가 생략될 정도) 자신의 원칙에 철저한 해리 역의 랄프 파인즈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메디 영화지만 살인과 살인자를 다룬만큼 가볍게만은 볼 수 없는 (그렇다고 설교하거나 무게 잡으며 재지도 않는) 주제의식이 여러번 영화를 곱씹어보게 합니다. 어차피 돈 받고 사람 죽이는 킬러 주제에 어린아이를 죽이면 안된다는 기묘한 원칙이라던가, 실수라고 해도 저지른 일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진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죽이기까지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언뜻 사소해 보이는 해프닝에도 인과 과정이 뚜렷해서 메세지성을 더 강화하기도 합니다.

뭐 그런 것을 떠나서 일단 영화로써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DVD 사서 두고두고 보게 될 듯.


...그나저나 [스트레인저] 때도 그랬고...점점 긴 영화에는 집중 못하는 몸이 되어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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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4. 15. 11:54


모 언니 덕분에 시사회 얻어 봤습니다:) 문화비를 죄다 스트레인저에 탕진하는 요즘 너무 감사할 따름...

한줄 요약을 하자면 [무인 곽원갑] 30년대 버전이라고 할까요.

둘 다 실존했던 쿵후 고수가 주인공이고, 외세 침략기가 배경이고, 일본인 고수와의 대결이 있고...

망가진 중국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21세기 중국 정세를 생각하면 좀 위험하기까지 한 격한 애국주의 정서라던가, 일본 측이 비교적 정정당당한 무술가 일본인 한명과 과도할 정도의 개찌질 살인광 일본인(들)로 구성된 거나...
(물론 같은 일제시대 피지배 역사를 거친 한국 관객으로썬 끓어오르는 공감을 느낄테니 장점일지도?)

심지어 일본에 의한 독살 음모론이 도는 곽원갑과 달리 엽문의 사인은 확실한데도 애국주의적 비장함을 조성하기 위해 적잖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기승전결의 결 부분마저 굉장히 유사하게 만들어 버려서, 마지막의 친절한(...) 전기적 설명이 첨부되지 않았더라면 대체 이소룡은 언제 가르친 거야?!--하고 급당황할 관객이 많았을지도...;

사실 이래저래 불평은 했지만(얻어 본 주제에...) 주인공 배우의 매력과 쿵후가 영화 최대의 강점이자 핵심이라는 점이나, 적절히 호쾌한 감수성과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도 [무인 곽원갑]과의 공통점입니다.

[엽문]이야말로 단아하고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특유의 담백하고 절제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견자단의 확고한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영화이자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견자단 팬은 필견.




견자단 팬은 무조건 보기!

간만의 정통 쿵후 무협영화라는 점도 가뭄에 단비같은 느낌입니다. 괜히 억지 로맨스를 꾹꾹 쑤셔넣은 만능 인터테인먼트 스펙타클 오리엔탈 환타지 전쟁사극보다는 차라리 이런 깔끔한 것이 좋지요. 유일한 여성캐릭터인 엽문의 처를 연기한 웅대림은 모델 출신인데, 서구적인 미모와 견자단보다 큰 키(...엽문에게 도전하러 온 무술가가 영춘권이 여자가 창시한 권법이라고 비웃는 장면이 있지만 너무 예민해서인지 키는 건드리지 않더라는;)가 특징.




대체 이 용모의 어디가 수수하다는 건지 불명...

다소 아쉬운 점은 이런 이종무술 대결구도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시 각 무술의 특징이 확실히 나와주고, 그런 이질적인 기술들의 장단점이 부곽된 중에서 합이 부딪치고 자웅이 갈리는 교류로써의 대결이고, 쿵후와 가라데가 붙는다는 얘기에 그런 것을 기대했는데...정작 영화 속에서는 가라데가 그다지 특징적이지도, 솔직히 강하지도(...) 않게 나와서 유감이었습니다. 사실 VS일본 구도의 대부분의 중국 무협영화들이 좀 그렇기는 한데 일본무술에 대한 연구...내지는 최소한 그런 이종의 무술이 부딪쳤을 때의 임팩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할까요. 물론 중요한 것은 "일본을 이겼다!"--라는 건 알겠는데 그만큼 적도 강해야 카타르시스도 더할 텐데(시대적 정황상, 국경을 넘어 주먹을 섞은 무인들간의 공감대 형성같은 스포츠맨쉽에 유사한 감동까지는 무리라도) 다소 유감스러운 점.

사실 초중반의 중국 무술가들끼리의 대결이 더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그런데 일본인 장교가 일본인으로 보이지 않아!!!
 
앞서 말한 '정정당당한 일본인 무술가' 미우라 역의 이케우치 히로유키의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게는 (당연히)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엽문과 호적수에게 존경과 호의를 표하는 미우라(사실 일본어 자체만 들어보면 훨씬 부드러운 뉘앙스인데 어째서인지 자막이 이상하게 번역되어서 전달이 안됨...) 사이에 끼어서 얻어맞기 싫은 나머지 오해(?)를 부채질하는(...) 중국인 통역자도 재미있었고...

그래도 미우라, 당신의 가라데는 너무 약했어. 그리고 통역이 있다고 해도 진정한 국제교류를 위해서는 몸소 외국어를 익혀야 상대방이랑 소통이 되고 성의도 전달되는 법이지. 그런 의미에서 라로우는 모범사례...?


사실 엽문인만큼 이런 것을 기대했는데...




이런...홍콩 가서 제자들 키운 건 해설로만 설명되고 끝이잖아!; 일대기가 아니었어!-하고 아쉬워했는데


[엽문2] 제작중이라는군요...


꼬마 이소룡도 나온다 그러고....

봐야지 어쩌겠습니까;;;

그나저나, 신창 이서문은 안 나오나...성질이 너무 드러워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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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9. 3. 10. 16:21


"죽일 거야?" ~갸우뚱~

새삼스럽게 잭 스나이더에 대해 이런 말 하는 것도 지겹지만 비주얼적 집착+과잉+원작분석력&섬세함 결핍

뭐, 원작 팬이라면 한번쯤은 볼만하긴 한 비주얼입니다. 그런데 안 읽은 분은 이해갈 수 있을지 궁금.

토요일날 보고 왔는데 스트레인저 개봉일정 변경이 하도 심해서 이제야 리뷰 올리네요(...)

일단 원작이 워낙 방대하고 심오하니까 그걸 한 편에 정리한 노고는 인정할만 합니다. 시리즈물 안된 게 어디에요.

무엇보다 비주얼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려는 대단한 집착이 보여서, 캐스팅이나 의상, 소품 하나하나까지 살린 것이 눈에 띕니다. 아쉬운 점도 몇 군데 있었지만 (오지만디어스의 황금스러움이 대폭 하락되었다던가 나이트아울의 초큐티한 털망토라던가...그리고 더럽혀진 로어셰크의 옛 복장)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특히 코메디언이나 정신과 의사는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캐스팅이더군요. 중요한 대사나 장면도 다음에 나오겠지...하면 80% 각도와 구도 거의 그대로 나오는 편입니다. 타이밍이 적절했는지는 다른 문제지만(...)

단점이라면 과잉과 분배의 문제에 있습니다. 액션이나 섹스씬은 불필요할 정도로 과잉이다 보니 (주인공들이 진짜 초능력자-초인으로 보일 정도로 지나칩니다;) 거의 비효율적인 수준이 되고 (사실 보다보면 지겹...;) 반면 정작 중요해야 할 흐름이나 디테일 묘사에는 인색합니다. 광고감독 출신답게 재빨리 지나가는 교차편집에는 괜찮은 테크닉을 발휘하는데(오프닝 크레딧은 영화 전부틀 통틀어 최고의 부분입니다...그런데 이래도 되는 건가;) 아주 조금이라도 드라마적인 연출력이 요구되는 장면에서는 아주 괴롭습니다. 특히 명대사를 구겨넣으려는 대화씬에서 이런 한계가 명백히 드러나는데 A와 B가 대화하고 있다고 A와 B의 대갈치기를 교차편집하며 각자 명대사를 읊게 하는 연출의 반복이니 따분하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대본도 관객의 이해력을 돕기 위해서인지 단순히 지적 수준을 의심해서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설명해주고 해설해주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꼭 필요한 설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기보다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섬세한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넣은 뒤, 아 그런데 이거 너무 어렵지 않나 하며 주석 해설 느낌으로 갖다 붙인 듯한 필이라는 겁니다.


결론은 원작팬은 비주얼 때문이라도 한번 볼만하지만, 그래도 엔딩은 봐주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잉이면서(시간도 과잉...무릎이OTL) 정작 필요한 묘사는 없어 수많은 은유가 상실되었다는 점도 아쉽.

그런데 닥터 맨하탄표 귀걸이 어디서 안 파는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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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2. 21. 23:59


폭력의 정당성에 대한 탐구,

폭력의 생태에 대한 진지한 고찰,

[폭력의 역사]에 이은 크로넨버그의 새 경지...

등등이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이자 설명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명백히 말해 낚시거나 구라거나 다른 영화를 봤거나

쓴 사람들이 감독의 다른 작품은 [폭력의 역사]만 보고 거기에 너무 집착하고 있거나 넷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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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9. 18. 23:46


영화관에 개봉할 예정인 바이오 하자드 극장판 트레일러.

순간 스퀘어의 자멸작이었던 파이널 판타지 극장판이 떠올라서

캡콤이 망했을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를 몇개 세워보고 놀고 있었지만

잘 보면 그렇게까지 돈 들인 것 같은 영상도 아니니까 괜찮(??)을지도.

그나저나 짐 챙기는데 (내일 드디어 한국 들어감) 뭔가 너무 많군요 이걸 어캐 다 쑤셔넣지...

책같은 건 몇일 전에 배편으로 부쳐버려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 괜찮잖아!

구두들이랑 긴팔 옷도 다 부쳐버릴걸 OTL....

물론 어머니가 친척들에게 전달하라는 물건들도 문제지만

가족, 지인들이 부탁한 책 종류 (이런 건 배편으로 부치면 안되니...) 플러스

그 책들 사다가 같이 사버린 책들(..........동인지만 있는 게 아니라! 연구서적이 더 문제 떠벌떠벌;;)

...9월 10일치 포스팅에 대해 정정하겠습니다.

오덕에게 최후의 오덕쇼핑따윈 없습니다.

우어어...누가 나에게 4차원 주머니를 줘!!!!

아 그리고 저에게 책 부탁하신 분들 미안해하실 것 없습니다. 문제는 동생들이 부탁한 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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