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13. 10. 13. 23:34


사실 수년 전부터 답답했는데 다시 탐라에 '할렘물'이 남발하기 시작해+마침 드물게 한가한 주말이라 그려봤습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3. 10. 9. 20:36

요전에 DC코믹스 합작에 투고한 일러스트가 올라서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샌드맨> 시리즈의 꿈님과 죽음누님입니다. 

간만에 그릴려고 참고용으로 책 몇 권 꺼내 보다가 결국 전권 독파해버려서 시간이 걸린(...)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1. 12. 9. 22:51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가디언지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사실 작품을 봐도 성향이 정반대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직접 까대니 와 신난다!!^0^


지난 수십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만화 창작자 중 하나인 앨런 무어가 같은 업계의 베테랑 작가 프랭크 밀러의 작품을 “여성혐오적이고 호모포비아적이고 방향성부터 완전히 어긋났다 ”고 공격했다.

영국인인 무어는 <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 등의 호평 받는 만화책을 창작했고 미국인인 밀러는 <신 시티>와 파급력이 큰 배트맨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만들었다. 둘 다 만화업계의 재편성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이며, 작품의 상당수가 영화화되었다.

무어의 공격은 오큐파이 운동을 향한 밀러의 비난으로 촉발되었다. 밀러는 지난 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큐파이 운동을 “얼간이, 도둑, 강간범에 불과한, 우드스탁 시대 노스탈지아나 빨아먹는 자기정당성에 쩔은 폭도들”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독립출판사 어니스트 퍼블리싱이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무어는 자신과 밀러는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정반대의 관점을 지녔지만, 특히 오큐파이 운동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무어는 전세계적인 반자본주의 시위를 “극히 정당한 도덕적 분노의 표효”이고 “매우 지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점이 프랭크 밀러의 불만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어는 “만약 그들이 배트맨 분장을 한 젊고 반사회적인 자경단이었다면 밀러는 더 만족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러는 오큐파이 운동에 대해 “어설프고 한심하게 표현된 무정부주의적 시도”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나 들고 다니는 배 쳐부른 애새끼들은 멀쩡하게 일하는 사람들 방해하지 말고 취업활동이나 하라”며 그 이유는 “미국은 (알카에다와 이슬람주의라는) 무자비한 적과 임전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써서 비난을 받았다.

무어는 밀러의 코멘트가 “딱 내가 예상한 반응 그대로”라고 했다. 또한 “지난 20년간 프랭크 밀러의 작품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신시티>는 케케묵은 여성혐오물이고 <300 (1998년 만화 시리즈)>은 터무니 없이 비역사적이며 호모포비아적이고 방향성부터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랭크 밀러의 작품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적잖이 불편한 정서가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밀러의 최신작 <홀리 테러>에서는 새로운 슈퍼히어로 “픽서”가 알카에다에 맞서 싸운다.

자칭 무정부주의자인 무어는 (무어의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서 혁명가 브이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오큐파이 시위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권리를 마땅히 되찾으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무어는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의 삶의 수준이 극심하게 저하되는 사태를 손 놓고 구경만 할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우리를 이 지경에 처하게 한 자들이 오히려 상을 받는 판에 말이다. 그들은 파멸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중요하다는 이유로 어떤 형태의 벌도 받지 않았다. 나는 오큐파이 운동은 “파멸하기에 너무 큰 존재”가 과연 누구인지는 대중이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사표명으로 본다.”고 밝혔다.

“나는 무정부주의자로써 권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힘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조종하는 집단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들이 권력을 가진 이유는 단지 통화가치를 조종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권위는 전무하며,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1. 11. 27. 20:35



출처는 타가메 겐고로 트위터.

오늘 오후 4시경부터 오르기 시작한 트윗인데...Aㅏ....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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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있던 펜네임이 들켰음 나우ㅎ


구글놈ㅋ


참고로 전 게이라는 건 딱히 숨기지 않았고 (단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건지, 오늘 새삼스럽게 재확인하셨다고 할지ㅎ) 에로 그림을 그린다고도 했었지만, 구체적인 펜네임은 가르쳐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근 구글 검색을 배운 부모님이 마침내 찾아내고야 말았고...어머니가 "아버지가 네 펜네임 찾아내셨어!"라고 불러서, 뭐얏 하고 생각하면서 거실에 갔더니, 아버지가 "이거지!" 하고 위키피디아의 제 항목을 보여주셔서, 끼약~! 했던 것입니다^^;


위키피디아를 본 어머니와 나의 대화: "너 게이였니?" "그래요. (전에도 말했잖아요!)" "어머...그럼 같이 사는 00씨도 그렇고, 그런 관계니?" "그래요." "어머나...그럼 호적에는 올렸니?" 아니 그게 가능하다면 고생하지 않았겠죠ㅋㅋㅋ <-지금 이 시점ㅎ


더해서 어머니가 "형들은(형과 형수 부부) 아니?" "네." "어머, 언제부터?" "꽤 예전부터요." "어머머...그럼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만 숨겼구나!?"...란 느낌으로 힐책당했습니다. 죄송^^;


뭐, 펜네임이 들킨 건 어쩔 수 없으니, "실수로라도 단행본 살 생각은 하지 마세요"라고 못 박아 두긴 했지만...지금쯤 이것저것 구글링 하면서 두분이서 얘기하고 있을 것 같아서, 아아아아아아 무섭다...^^;


왠지 "자위하다가 부모에게 들킨 고딩"같은 기분 나우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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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게이라는 거나 에로 만화가라는 사실 정도는 커밍아웃하고 있고, 부모님이 의외로 쿨한 반응이라 (어머님 좀 귀여운 분인 듯...ㅎ)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끝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단지 구글 이미지 검색에 타가메 겐고로 입력하면....거시기...거시기하고도 참 거시기한 이미지의 향연이라 OTL....

결론은 구글....무서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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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1. 7. 5. 21:43

...그리고 주인공은 귀엽지>ㅂ<

요 근래에 푹 빠진 만화는, 다름 아닌 효게모노.
원서로 단행본을 읽었고, 애니북스에서 나온 정식판도 물론 구매했습니다.
아마 무쌍시리즈에 클론무장으로도 안 나왔을 것 같을 정도로 무공은 없지만, 전국시대 말기에서 에도시대 초기의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후루타 오리베의 인생을 그린...개그성이 상당히 높은 만화입니다.
아무래도 예술사와 미학(여기에는 센스, 패션, 취향 등등의 다 들어가 있지요...)을 다루는 만큼, 주인공은 물론이고, 보통 각종 매체에서 진지하고 멋있게 그려지는 전국시대 무장들의 익살스럽고 한심하고 헛점 투성이인 모습이 자주 그려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대략 늘....이런 식...그 근데 귀엽다능!!

작품은, 각 인물의 '미학'이 곧 그의 가치관에 있어 절대적인 중추로 기능하는 것이 특징인,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의미의 '탐미'만화입니다^^; 그렇다고 무슨 요리 하나, 와인 하나로 일이 다 술술 풀리는 판타지는 아니고, '물건'을 보고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주인공의 인생관이나, 혼란스러운 전국시대에 인질을 교류하던 것과 함께 신뢰의 상징으로 '명물'이라고 불리던 진귀한 아이템...아니 예술품을 주고 받던 당시의 정치풍습, 다도와 다회가 체제에 편입되며 무사들의 경쟁력 스펙 중 하나로 부상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역사적 상상력도 풍부한 작품이라, 기본적으로는 정사를 따라가지만 혼노지의 변 묘사처럼 상당히 파격적인, 그러나 은근히 그럴듯한 진행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효게모노>의 세계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뒤집어 놓은 치명적인 사건인데, 2, 3권 등 초반부에 묘사가 되니까 미리 스포일러 하지는 않겠습니다.
 
<효게모노>의 미덕 중 하나는 당대 일본내에 존재했던 문화적 다양성을 최대한 묘사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폐쇄적인 역사관으로 오로지 자국 고유의 미술 운운하지 않고, 일본이 중국, 서양, 그리고 조선의 예술양식으로부터 받은 막대한 영향을 그립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의 조합으로 기묘한 조합물도 당시 사람들의 시선이 느꼈을 법한 '이상함'을 의도적으로 어필하게 그려져 있는데, 가령 실제로 서양옷을 즐겨 입었다는 오다 노부나가의 패션감각(!)이 그렇습니다. 보통 매체에서는 서양옷을 입어도 좀 멋있고 위엄 있게(얌전하게) 그려지는 편인데, 여기서의 노부나가의 패션은 기묘하면서 인상적입니다. "저...저거! 저렇게 입는 게 아닌데 왠지 멋있는 것 같기도...!" <<뭐 이런 기분이랄까요^^; 또한 주인공의 기독교인 매부를 포함해 서양미에 푹 빠진 인물들도 등장하며, 주인공은 조선의 가마를 심히 궁금해하기도 하고, 일본과 조선의 도자기 미의식의 차이가 히데요시와 조선 사신 사이의 충돌 이유 중 하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조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보통 일본의 전국시대 미디어에서 임진왜란은 무슨 흑역사나 공백기처럼 훌쩍 뛰어넘어가 버리거나, 정말 약간 언급만 되고 쑥 들어가버리는 수준입니다만, 실제로는 일본 역사로서도 정권을 뒤엎어버릴 정도로 막대한 파급력을 지닌 전쟁입니다. 잘 안 다루는 이유는...추측컨데 캐릭터 모에, 미화에 중점을 둔 작품일 경우 침략전쟁이라는 당위성 제로의 명분+해군은 조선수군, 육군은 보급부족으로 허덕이며 고전하는 등 여러가지 차원에서 FAIL이고, 민감한 문제니 잘못 건드렸다가 자칫 비난여론에 휩싸이는 것도 걸리고...그리고 무엇보다 사실상 외국에서의 전쟁이니 사료조사가 귀...귀찮아!...가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한국 임진왜란 드라마의 왜군이나 일본 묘사를 생각해보면 될 듯(...) 자국 사극도 힘들지만 외국 배경이면 더더욱 어렵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전국시대를 다룬 수많은 매체에서 임진왜란은 언급이나마 나와도 진귀할 수준입니다. 사실 도요토미가의 몰락은 물론 세키가하라에서의 편가르기와 직결된 중대한 전쟁이었던 만큼, 공백기로 넘어가버리면 너무 손해보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효게모노>는 예술 중에서도 다도와 도자기를 메인으로 다루기에, 조선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일본의 도자기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일본 미술사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또한 주인공이 주군으로 섬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폭주와 몰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중대사이기에, 대충 언급만 하고 넘어가지 않고 작중에 다루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무려....무려 그 분이....!



'그 분'이 등장하여 일본 역덕후들도 감탄했다는 뒷말이 있더군요^^; 어쩌다 임진왜란은 나와도, 최대최강의 네임드이신 그 분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아마도 일본 무장 입장에서는 '그 분'의 등장은 곧 사망플래그를 의미해서 그런 것 같기도....^^;) 일본에서 그려진 매체에서 '그 분'이 나오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사망플래그'라는 점과 '그 분'이라는 위엄 때문인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실존한 역사인물들을 망가뜨리던 작가도 다소 우회해서 조심스럽게 다루었다는 점이긴 한데, 자세한 것은 원서나 애니북스 정식판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또 다른 이 작품의 미덕(!)을 꼽자면, 개그적 요소는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 의복양식 등에 대해 충실하려는 것 때문에, 등장인물의 90%가 촌마게 머리라는 점입니다. 머리 산발하고 포니테일이고 그렇게 비껴나가지 않는다! 본디 몸가짐 바른 무사라면 촌마게일 뿐!....이러다보니 아무리 촌마게가 진절머리 나는 독자라도 하도 많이 보다가 익숙해지고, 차후에는 전국시대면서 촌마게가 아니면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무서운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것이지만, 주인공 후루타 사스케(나중에 오리베로 개명)가 너무 귀여운 아저씨에요!! 첫 등장부터 35세의 아저씨인데, 그냥 무늬만 아저씨가 아니라 연령상 사회적 위치나 처신을 고민하기도 하고 출세를 꿈꾸기도 하고 처자식을 아끼는, 그 나이 특성상 짊어지고 신경 쓸 것이 많은 진성 아저씨입니다. 그러면서 레어템(!)과 오덕킹...아 아니 다도킹이 될거야! 라는 목표에 ㅎㅇㅎㅇ거리는 꿈꾸는 소년같은 면도 있고, 등장인물 중 가장 표정이 풍부해서 아니나 다를까 짤방으로써도 은근 인기가 많더군요...^^; 아저씨 팬이라면 놓질 수 없습니다!

애니북스판 1권 리뷰에 앞서 몇가지 전체적인 시리즈에 대한 주저리를 써봤는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말았네요.

그런 이유로 좀 각 잡은 리뷰는 다음 기회에........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0. 10. 29. 23:41
1부-'동인'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2부-대한민국에서의 보이즈러브 매체와 보급

한국의 BL문화는 90년대 초반 즈음에 일본의 만화와 소설을 통해 유입되었습니다. [절애] [브론즈] 등의 만화는 해적판으로 유통되며 국내에 BL문화를 뿌리내리게 할 뿐만이 아니라 순정만화 전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연히 일본 소녀만화계에도 중요한 작품이지만.) 또한 [아이노 쿠사비] [불꽃의 미라쥬] 등의 소설은 PC통신에서 번역 파일로 돌며 BL 창작 소설이라는 문학장르의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에 유통되는 BL매체는 만화, 소설과 같은 도서류, 음반류(드라마 CD), 그리고 게임이 있습니다.

매체를 설명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장르 분류를 알아봅시다.


i. 창작
별도의 원작이 없는 독립적인 창작작품입니다. 상업출판사의 작품과, 동인작품이 있습니다.
상업출판사가 발매하는 창작BL의 경우 잡지에 따라 성적 묘사 규정의 차이부터 작품의 분위기까지 작가에게 외적인 영향을 행사하여 작품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즉 BL 이전에 여성취향의 상업적 출판물임이 전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ii. 패러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영화, 드라마 등 특정 작품을 BL적인 해석으로 패러디한 것입니다.
패러디라는  태생적 특성상 원작 의존적이고 BL이라는 것 이전에 원작 팬덤으로써의 아이덴티티가 우선 되며 따라서 원작에 대한 인지 위에서야 성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iii. RPS

RPS(real person slash)는 실존인물(주로 연예인)을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어떤 의미로는 패러디 BL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작품이 아닌 인물인만큼 패러디와는 다른 특성을 지니기에 분리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실사라는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 패러디와 비슷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쪽은 배우에게 주여진 캐릭터-배역을 좋아하는 반면 RPS는 배우 자체를 BL 망상 및 창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RPS는 아이돌 팬덤과도 겹치는만큼 국산 BL 팬덤 중에서는 가장 대규모로 추정됩니다.  세간에서 흔히 '팬픽'이라고 칭하는 단어는 원래는 패러디 소설을 의미하나 H.O.T 팬픽처럼 특정 아이돌 팬픽이 많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범위라 국내에서는 RPS 팬픽으로 인식되고는 합니다.


각 장르는 서로 지향성과 대상 독자, 때로는 감수성마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BL 패러디는 그리지만 BL 만화는 보지 않는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성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둘 다 향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물론 매체간에도 이러한 격리점은 존재해서, 소설은 읽지만 만화는 보지 않거나 만화도 보고 게임도 하지만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다음은 매체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만화

90년대 초, 중반에는 해적판 BL만화가 점점 더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동인지도 있어서 슬램덩크 동인지를 일본에서의 최근 연재분으로 오해하는 도시전설을 낳기도 하였습니다. 90년대 말에는 대여점의 분포로 수많은 정식 라이센스판 일본만화가 쏟아질 때 다수의 BL만화도 있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단권으로 끝나는 단편이 메인이라 시리즈물 같은 공간 부담이 없고, 내용도 적당히 야해서 인기가 있으니 대여점에서 선호된 품목이었습니다. 현대지능개발사 같은 출판사는 아예 BL 도서에 전념하여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P2P의 등장으로 예전만큼 팔리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구매를 선호하는 팬층의 특성상 만화책 중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팔리는 장르에 속합니다.

BL 만화는 만화라는 시각적 매체의 높은 전달성, 대여점에서 연령확인 없이 미성년자에게 대출했던 경우, 불법적 혹은 합법적 (개인이 자신의 창작물을 사이트에 올려두는 것 등) 온라인 게재로 BL문화의 가장 용이한 유입경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같은 만화라도 1부에 거론한 패러디 BL만화와 현대지능개발사 등에서 출간하는 창작 BL 만화는 상당히 다른 경향과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BL만화가 대중적으로 (내지는 적어도 BL을 전혀 보지 않은 독자층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서양골동양과자점]인데, 이런 종류의 작품은 정확히는 BL이나 야오이가 아닌 '니오이'입니다. 니오이(匂い)는 냄새를 뜻하는 일본어 단어로, BL은 아니지만 BL스러운 냄새(남성 캐릭터들 간의 끈끈한 무언가가 암시되어 있거나 게이 캐릭터를 여성향적 의도로 활용한다던가)를 풍기는 작품이란 뜻입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경우는 작가가 BL작가 출신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작품 자체는 게이 캐릭터가 몇명 등장할 뿐인 일반 순정만화인 것입니다.


2. 소설

번역 소설의 경우 초기에는 원래 책이거나 작가의 개인사이트에 오른 것을 PC통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번역하여 공유하는 방법으로 유통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경우 출판등록을 받은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경우와, 동인지와 같은 자비 출판 두 가지가 있습니다.


a. 온라인 소설 유통

BL소설의 온라인 유통은 산별적으로 흩어진 BL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책으로 출판되었거나 혹은 인터넷에 올랐던 해외 소설을 번역해 올리는 것과, 창작/국내 소설을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P2P에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소설을 번역해서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영어권의 게이 포르노 소설을 번역해 BL물로써 향유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국산 BL 소설은 크게 잡아 창작소설, RPS, 패러디 소설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각자 게재되는 매체(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가 다르며 위의 BL만화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지향점도, 독자층 성향도 상당히 다릅니다.  

창작 BL 소설은 소설 커뮤니티에서 연재되며 이는 상당히 특수한 한국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색 정도로는 주소를 알아낼 수 없고 수시로 주소를 옮기고 가입하는 데에도 성인이라는 점 외에도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며 가입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정성과 관심을 쏟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령 한 달에 게시물 (소설이 아니더라도 리뷰나 자유게시판 등도 가능하지만 지나치게 짤막하고 성의없어 보이면 안됨) 3개 이상, 댓글 3개 이상(성의 있고 내용을 잘 인지한 듯한 댓글이어야 함) 달아야 하고 몇달에 한번씩 수시로 주소를 옮기며 재가입 신청 기간 동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신청하지 않으면 회원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식입니다. 커뮤니티 규모나 타입에 따라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요는 매우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커뮤니티라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엄격한 룰이 존재하고, 따라서 눈치가 부족하거나 룰을 위반하는 회원은 퇴출당합니다. (커뮤니티에 따라서는 그 회원을 소개시킨 회원도 제제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장점은 그만큼 커뮤니티 내부의 관계는 매우 친근하고 밀접하며 단결력이 강해집니다. BL소설을 향유할 뿐만 아니라 강한 소속감, 연대감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인 것이죠. BL만화나 게임 등 비주얼한 (오타쿠적인) 매체는 거의 즐기지 않고 전적으로 소설만을 위주로 향유하는, 어떻게 보면 소위 '일반인'에 가까운 성향이 패러디 팬덤과의 차이점입니다.

RPS는 해당 연예인, 아이돌의 팬덤 커뮤니티 안에서 유통됩니다. 원래 팬덤이라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강한 유대감 위에, 역시 팬덤의 특성상 미성년자가 다수 섞여있다는 데에 오는 위기의식, 실존인물을 다루는만큼 법적인 문제에 휩싸일 여지 등으로 폐쇄적이고 긴밀한 연대를 유지합니다. 또한 향유 대상의 특성과 숫자가 많은 특성상 BL소설을 읽는 것 외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같은 소위 '오타쿠적' 취미가 거의 없는 '일반인'에 가까운 경우도 다수입니다. 이렇게 보면 창작소설 커뮤니티와 유사점이 많아 보이지만 교류가 있지는 않습니다.

패러디는 특정 기존 작품에 대한 패러디 소설입니다. 해당 작품 팬 커뮤니티, 게시판 및 개인 블로그에서 발표, 유통되는 편입니다. 일찍이 PC통신 시절의 애니메이션 게시판에서도 존재했습니다.

만화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설 향유층도 겹치는 공통분모도 있는 반면 각 공간 사이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격리되어 있습니다.


b. 오프라인 소설 유통

한국에 책으로 엮어서 나오는 BL소설은 크게 잡아 등록된 출판사에 의한 합법적 출판물과, 개인의 자비출판에 의한 동인지 출판물이 있습니다.

출판사에 의한 출판물은 일반적으로 BL만화도 출판하는 곳에서 수입 소설을 정식 라이센스하여 출판하는 것이 표면적인 시장에 보이는 대부분의 BL 소설입니다. 대부분 만화 일러스트풍의 표지와 삽화가 들어가 있고 라이트노벨 판형, 분량과 유사합니다. 수는 극히 적으나 국내 작가의 창작 BL 소설이 발매된 적도 있습니다.

창작 소설 동인지는 소설 동인지 판매행사에서 주로 유통되며 겉보기에는 일반 소설의 표지와 판형, 굵기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격도 8000~12000원 대로 일반 소설과 비슷합니다. 한정된 부수만 찍기 때문에 재고 거래에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로 뛰기도 하는데 이 중고시장은 소설 커뮤니티에서 표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되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그러한 목적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듯한 뉘앙스라는 지적을 받아서 덧붙이지만 언제까지나 음성적인 거래 수준입니다.) 과거의 일이지만, 한때는 작가에게 책의 사소한 물리적인 흠집이나 재판조차도 허용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창작 소설 동인지 시장은 매우 특수하고 흥미로운데, 사실상 출판사를 통한 등록된 출판물이 아닌 음성적인 출판물로써 존재할 수 있고, 극소수의 경우지만 작가가 더 이익을 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우선 동성애와 성적 묘사에 관대하지 않은 국내 실정의 특성상 심의나 기타 법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고, 편집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인세도 출판사와 나눠가질 것 없이 오롯이 100% 자신이 가져가게 됩니다. 물론 소설 책값부터가 만화 동인지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니 권당 판매이득은 더 많다고 해도, 큰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것은 극소수의 인기 작가에 한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작가 입장에서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유해간행물의 기준 참고) 법적 제재의 리스크가 잠재적 이윤을 초과하니 양성적으로 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죠.
 
RPS를 비롯한 여타 패러디 소설은 동인 행사나 해당 팬덤의 온리이벤트에서 유통되고 통신판매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음반류

음성 드라마극을 CD로 녹음한 드라마CD가 BL음반류에 해당합니다. 일본 여성향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성우 팬덤의 주요 매체입니다. 국내에는 일본 드라마 CD가 온, 오프라인으로 음성적으로 유통된 것과, 극히 수는 적지만 국내 성우들로 제작된 드라마 CD 및 제작업체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웹툰 (정글고, 핑크레이디 등) 원작 드라마 CD도 있고 BL 계열로는 디바, 야해라는 회사들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4. 게임

역시 일본의 BL게임을 개인이 구매하든, 불법 다운로드로 퍼트리든 주로 음성적으로 유통된 것이 대다수.
동인게임으로 BL게임이 제작되어 동인행사나 리브로와 같은 온라인 서점에 유통된 적이 있습니다.




음반류와 게임을 다소 간략하게 다루었지만, 요는 우리나라 BL시장의 주된 매체는 소설과 만화라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도 RPS와 창작 소설 시장이 상당히 크다는 것, 각 공간 및 매체 향유자 사이에는 공통분모도 존재하나 기본적으로는 서로 격리되어있고 파편화된 (취미기반의 세계가 대부분 그렇지만) 특성이 요지입니다.

다음 편에는 이상의 국내 BL 시장의 매체 및 현황을 통해 BL도서관 분쟁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건드리고 이끌어내었는지 다루어 보겠습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0. 10. 26. 17:47

1부-‘동인’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인터넷이나 대중문화 등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단어들은 그 정의와 사용법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음에 따라 본래 뜻과는 다른 색다른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고, 때로는 특정 용어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동인’도 그런 용어 중에 하나입니다. 요 전의 홍대 BL 도서관 (지금은 북카페로 전환했다지만)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도 ‘동인’이란 용어에 대한 쌍방간의 혼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국내 BL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어이니만큼, 그 배경과 다채로운 의미를 명확히 알아두면 위와 같은 유혈사태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A. 사전적 정의의 동인
同人. 같은 뜻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인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일제시대 문학 동인을 떠올릴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에도 문인 모임을 ‘XX대학 문학동인회’처럼 여전히 동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사전적 정의에 기반해서 제가 잠시 <동인녀 비망록>을 연재했을 때 “동인녀가 아니라 야오녀라고 해야지요”라는 지적이 가끔 들어왔는데 같은 사전적 정의에 기반해서 “남남상열지사라는 같은 뜻/취미를 공유하는 여성들이니 동인녀라고 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야오녀보다 어감이 좋습니다.”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한 적도 있지만…실제로 BL문화와 ‘동인’이란 단어가 결부된 배경은 좀 더 다른 데에 있습니다.


B. 아마추어 창작자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창작자 및 그 창작물, 창작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전통적으로 아마추어 만화가 및 만화가 지망생에 대해 많이 쓰였는데 최근에는 게임 제작자도 동인 게임 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음악계나 영화계에서 인디라고 부르는 영역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만화 서클이라는 말보다는 동호회, 동아리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그런 모임에서 나온 책을 만화 동인지라고 하였으므로,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사람도 만화 동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그 배경으로 여겨집니다.  


C. 패러디 (2차 창작) 창작자, 혹은 창작물
B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ACA나 코믹월드 같은 동인지 및 동인 굿즈 판매행사에 활동하며 창작 외에도 기존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패러디를 책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점차 창작보다는 이러한 패러디 책이 만화행사에서 압도적 주류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동인이라는 단어가 곧 2차 창작-패러디라는 의미도 포괄하게 됩니다. 딱히 만화에 국한되지 않고 2차 창작 일러스트, 소설, 게임 등도 포함합니다.


D. 보이즈러브(BL) 향유자
이것은 두 가지의 각자 다른 배경에서 파생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단 첫 번째는 90년대의 B에서 파생된 것으로, 창작 BL (1차 BL) 소설계를 가리킵니다. 나쁘게 말하면 폐쇄적이고 좋게 말하면 아늑한 한정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설 판매행사를 통해 교류하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C에서 파생된 것으로, 아마추어 만화행사에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성향 패러디 문화의 중요한 트렌드인 BL 코드가 두드러지게 눈에 띄게 되어 2차 창작과 BL 향유자 전반을 동인, 동인녀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동인’이라는 단어는 그 역사에 따라 다양한 용도와 의미를 가지며, 각자의 정의와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부에서는 같은 1차 창작 동인이라도, ‘창작 동인 (아마추어의 1차 창작물 전반으로 BL을 포함할 수도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과 ‘창작 BL 동인(아마추어의 1차 창작물 중에서 BL만을 가리킴)’처럼 명확한 영역 구별 짓기를 하여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BL 도서관 블로그가 실수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동인지를 배치한다고 했을 때 어떤 동인지였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용어 이해의 혼동이 어떻게 극심한 논란이 여지가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우선 한국에서의 BL의 역사와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이 점은 2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부-대한민국에서의 보이즈러브 매체와 보급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0. 10. 7. 17:07

동생들이 제가 포스팅 고자인 게 안타까워 책을 보내주었는데 스캔하기 귀찮아서 뭔가 은근히 정신 없고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내아들 에이즈 걸리면 책임져라 광고가 이슈화되었을 때를 놓져서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법무부가 빵 터뜨려준 뉴스 덕분에 포스팅합니다. 왜 이런 재미난 게 이제야 나왔는지...낄낄낄.


아치, 베로니카, 베티
 
Archie-아치는 미국의 국민적인 청춘만화 시리즈입니다. 1941년 창간된 이후 꾸준히 나오고 있지요.
내용은 주인공인 빨간머리에 주근깨의 고등학생 아치발드 앤드류스-통칭 아치와 그가 사는 이상적이고 정형화된 미국의 소도시 리버데일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치를 둘러싼 옆집 소꿉친구스러운 성실하고 착한 금발소녀 베티와, 거만하고 제멋대로인 부자집 딸 흑발소녀 베로니카의 삼각관계는 유명하지요.

흔한 편견과는 달리 미국 주류만화에 히어로물만 존재하지는 않았다는 산 증거이기도 합니다. 뭐 사람 사는 곳이니 청춘남녀들이 연애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는 일상물 보고 싶은 열망은 공통적이지요.

인기+장편 시리즈물이다 보니 파생작도 다수 있는데, 그 중에서 [베로니카] 시리즈 최신편인 202호가 아치 시리즈 최초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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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0. 8. 11. 09:23


왜냐면 긴자의 바닐라 갤러리라는 화랑에서 8월 21일까지 타가메 겐고로 개인전을 한단 말입니다! 헉헉헉~~~

사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는 여러번 전시회를 한 적이 있지만 너무나 머나먼 물 건너라 못 가고(...)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명실상부 최초의 일본 국내 타가메 겐고로 개인전이라는 데에 의의가!

뭣보다 오는 14일에는 작가의 토, 토크까지...! 아오아아아~~~ 가고 싶으어으어아아아아아~~~~~~

...하, 하지만 난 아직 인턴월급 받는 가난뱅이고>_<;;

뭣보다 9월이 서플인데 원고를 해야지!!!............흑;;;

음 혹시 일본 가시는 분들이나 일본 사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라고 화랑 홈페이지의 전시회 정보나 번역하죠~



자신이 느끼는 남자의 에로티시즘, 페티쉬즘, 사도마조히즘을 주제로 20년 이상 활약해온 게이 작가, 타가메 겐고로의 일본 국내 최초의 본격 개인전. 초기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일괄 전시. 이미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파워플한 게이 에로스의 세계를 즐겨 주십시요.

타가메 겐고로 프로필:
1964년 출생. 타마미술대학 재학 당시, 게이잡지 및 탐미잡지에 다른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졸업 후인 1986년, 게이 잡지 [사부]에 본격 데뷔. 이후 아트 디렉터 일을 하면서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소설 등을 발표. 1994년부터는 전업작가가 된다. 만화 단행본 다수. 아티스트로써도 주로 해외에서 개인전 및 기획전시회 개최 다수. 또한 과거 일본의 게이 아트의 연구에도 몰두하여, 화집 출판 및 기획전도 개최.



사실 알고 보면 초기 쥬네에도 소설 나온 적이 있고 그 중에 무려 국내 번역되서 돌아다니는 것도 있음(...)

처음에는 진짜 타가메 소설인지 미심쩍었는데 일단 주인공이 도M이고 아주 자연스럽게 노예 플레이, SM플레이가 나오고 또한 메인 캐릭터인 주인공 삼촌이 털투성이 곰사나이라 Aㅏ......하고 납득.


...안돼...써 놓고 보니 더 가고 싶어졌잖아..! 흑흑흑흑TTTTTTTTTTTTTTTTTTT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10. 7. 21. 23:09


Badi 9월호-타가메 겐고로 특집호!!!
(왠지 상품 이미지가 없어서 어떨 수 없이 작가 본인 트위터의 인증샷에서;;)

世界が唸る日本最高峰の男色エロ絵師 -세계가 울부짖는 일본 최고봉의 남색 에로 화공-

...이라는 사실이니까 태클은 걸 수는 없는 거창한 카피문구와 강렬한 핫핑크 표지가 인상적이네요>ㅂ<

음 사실 지난 달에 특집호를 위해서 바디에서 온라인으로 타가메 겐고로 작품에 대한 앙케이트를 했는데

세계에서...라고 하니 해외에서 보낸 앙케이트가 저 말고도 제법 있었던 듯요?!

역시 유럽에서도 막 전시회도 하는 일본이 낳은 위대한 게이 아티스트!!

표지는 바디에 실렸던 타가메 작품 캐릭터들 열전인데 낯익은 얼굴들이 다들 사이좋게 모여있으니 훈훈한 반면
 
....실제 작품 내용에서는 서로에게 할 짓 못할 짓 다 했던 걸 떠올리면 복잡한 기분이....-_-;

그나저나 귀한 여캐러로는 [외도의 집]의 무서운 강간마 할머니와 하녀 아줌마는 그리면서

타가메월드에서 드물게 젊고 예쁜 여캐러인 아가씨는 안 그리고 그 미모를 물려받은 아들만 그리는 센스(...)

아무튼 타가메선생 그림은 왠지 보는 것만으로도 불가사의한 힘이 솟아올라요. (수...수컷호르몬?!)

아무래도 작가가 그림에 불어넣은 기운이 읽는 이에게도 불끈불끈 전해져 오는 느낌인데

발터 벤야민이 말한 예술의 오오라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엣 저만 그런 느낌 받는 거라고요??^^;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