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3.22 오페라의 유령 The 속편-Love Never Dies 4
  2. 2009.12.09 빛의 전쟁 4
  3. 2009.03.22 주유소 습격사건
  4. 2008.01.22 콤씨와 오페라의 유령 2
  5. 2008.01.07 엄청 뒷북이지만... 2
  6. 2007.05.06 쓰릴 미: B 캐스팅 2
  7. 2007.04.21 쓰릴 미 4
  8. 2006.02.07 프로듀서스 5
공연2010. 3. 22. 14:30

-영화판의 제랄드 근육팬텀 이후 4분의1 가면이 오피셜이 된 듯-

...이 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속편이야 누구나 쓸 수 있으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레미제라블]같은 세기의 명작들도 원작자 사망 뒤 다른 작가들이 쓴 뭐같은 퀄리티의 속편이랄지 속편격인 동인지같은 책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이 [오페라의 유령] 속편 역시 원작을 쓴 가스통 르루의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권위가 있습니다.

왜냐면 [오페라의 유령]이란 이야기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무대극이기 때문이지요.

3월 초 런던에서 초연한 [Love Never Dies (사랑은 죽지 않는다)]가 바로 그 속편입니다. 당연히 웨버의 작품답게 강렬하게 세뇌적인상적인 음악, 화려한 의상과 무대연출, 첨단 무대기술의 파노라마로써 음악적, 예술적, 기술적 측면은 확실히 평론가들과 일반 관객들 양방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 얘기가 속편이 나올 수가 있어?"--라고 태클을 거신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방금 '음악적, 예술적, 기술적 측면 "은"'이라고 한 데서 눈치 채셨다시피 역시 가장 많은 불만은 스토리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추한 얼굴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함께 타고난 나머지 (당연히) 삐뚤어진 천재 팬텀-'유령'이, 자신이 숨어사는 오페라 극장의 합창단 가수 크리스틴에게 성악을 가르치다가 크리스틴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그녀를 연모하는 귀족 라울의 등장을 계기로 크리스틴에게 과도하게 집착하여 방해자들을 살육하고 오페라단을 혼란으로 밀어넣은 끝에 (당연히) 경찰과 오페라단의 사람들에게 쫓기고, 결국은 라울을 선택한 크리스틴을 떠나보내며 지하 아지트에서 외로운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입니다. 여운과 안타까움을 남기는 비극적 결말이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비극이라서 의의가 있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Love Never Dies]는 대체 어떻게 그 뒤를 잇느냐...하면 일단 당연히 팬텀이 사실은 죽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갑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확인사살이나 능지처참을 한 것도 아니니까. 배경은 원작의 결말로부터 10년 뒤입니다. 그리고 미국입니다. 생뚱맞게 왜 우아한(?) 프랑스가 아닌 천박한 신대륙이냐고 물으신다면 라울과 크리스틴이 왠지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 때문입니다. 아들도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라울이 술과 도박에 쩔어 가산을 탕진하는 진상 남편이 되었지 뭡니까. 게다가 결혼생활 10년만의 위기에 더해 코니 아일랜드(뉴욕시 브루클린 남단부의 반도로 20세기 초에 유원지와 휴양지로 인기를 끈 지역)에서 옛 사랑(?) 팬텀을 만난 유부녀 크리스틴! 알고보니 팬텀은 코니 아일런드에서 대땅 잘나가는 공연단의 단장이고, 크리스틴에게 다시 스타가 되지 않겠냐고 꼬시는데?! 이에 원래 공연단의 스타였던 크리스틴의 왕년의 친구 메그 기리는 질투를 느끼지만 뭐 캐릭터 임팩트가 부족해 별로 위협은 되지 못하고, 한편 크리스틴과 라울의 아들은 사실 크리스틴과 팬텀의 친자식으로 밝혀지며 자식사랑 바보아빠가 된 팬텀의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맹세코 제가 멋대로 지어낸 아침드라마 뻥스토리가 아니라 정말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쓴 오피셜입니다:)
출저는 이런 평론기사라던가 공식 홈페이지같은 꽤나 신뢰가는 곳이므로 허위정보는 아닐 것입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대부분의 평론가들과 팬들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은...역시 저 친자확인 부분인데요...하긴 저도 팬텀 고자인 줄 알아서그건 분명 미쳤지만 그만큼 순수한 집착적 사랑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으니 왜 저렇게 제리 스프링어쇼가 되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설마 배경이 미국이라??) 뮤지컬까지 써줬것만 결국 사라 브라이트먼하고 이혼해서 삐뚤어진 웨버가 소원성취적 감정이입 동인설정을 만들었다고 추측하면 고소당할지도 모르니 넘어가구요. 그 밖에 팬텀이 왠지 관대하고 거의 만능적인 단장님이 되다 보니 딱히 위협적인 요소나 악역이 부족해서 극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이 보입니다. 하여튼 아직 초연 상태이므로 수정의 여지는 조금 남아 있고, (보통 각본 자체보다는 연출이나 음악을 수정하는 정도지만...) 무척 화려한 무대고 무려 그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이니 다소 뒷북 정보지만 혹시 팬이나 관심 있으실 분들을 위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아 물론 전 딱히 열성팬은 아니고 그냥 스토리가 너무 막장으로 웃겨서 찾아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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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9. 12. 9. 23:58

테슬라 VS 에디슨의 찌질전설 전류전쟁과 테슬라의 인간적 고뇌를 무대화한 연극입니다.

국수집 안주인님 덕분에 대학로에서 공짜로 봄(...)

전류전쟁에 대해 이미 사전지식이 있어서 그런지 사실 그대로를 충실히 재현하는 내용이라 다소 평범(+테슬라의 고독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테슬라를 사모하는 여성과의 신파적 플롯도 들어감)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를 잘 모른다는 걸 감안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법 합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과학사 목적으로 보여주면 딱일 것 같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중고등학생 할인 있더군요(...) 혹시 학생들 사회견학 계획중인 분 있으면 참고하시길.

아무래도 전류전쟁에 있어서는 에디슨이 악역일 수 밖에 없으니까 알을 품던 엉뚱한 에디슨 소년~ 어머니의 가정교육의 위대함 오오~이런 어린이 위인전 에디슨이 익숙한 관객이라면 좀 충격 먹을 듯. (전부 사실이긴 하지만)

공공성을 위해 (극에는 안 나와도 사실은 웨스팅하우스 사의 부도를 막으려는 의도도 컸지만...) 특허를 포기한 나머지 마지막에는 잊혀진 채 고독하게 죽어가는 테슬라가 대중적 뇌내과학사(...)에는 거의 안 남아 있게 된 결과를 보면 요즘같이 험악한 미디어가 범람하고 신자유주의적 경쟁체제에 내던져진 우리의 자라나는 새싹들은 아마도

1. 요는 돈과 권력으로 경쟁자를 짇누르고 언론플레이를 잘 해야 (비록 그게 거짓말이든 동물 및 인명 피해를 야기하든) 잘 먹고 잘 살고 위인으로 역사에 남고 킹왕짱 되는 길임.

...라는 잘못된 교훈을 얻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너나 그렇지 퍼억--)

동시에

2. 그런데 위인이라고 다 성격이 제대로 박힌 것은 아님(...)

이라는 교훈도 얻으면 좋을...아니 좋은 걸까요?; 최소한 위인전이라는 것의 선정기준에 대해 다시금 곱씹을지도?

뭐 어떤 인물의 역사적, 사회적 평가의 변화에 대해서는 확실히 에디슨과 테슬라는 흥미로운 경우를 제시해 줍니다. 둘 다 비슷한 시대의 과학계와 역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자 발명가들인데, 왜 에디슨이 더 친근하고 유명한 쪽으로 남아 있을까요? 에디슨은 태생적 미국인이고 테슬라는 가난한 동유럽 국가의 이민자라서 그럴까요? 이러한 과학자의 출신 여부도 추후 평가와 영웅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가령 알렉산더 그래햄 벨의 경우 여전히 스코틀랜드, 미국, 캐나다가 각자 자기 나라 과학자라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지는 에디슨은 성공적이고 사교적인 사업가였던 반면 테슬라는 성질머리가 너무 괴퍅해서(...) 그런 걸까요? 음모론자라면 테슬라의 사후 비밀병기 설계도를 기대하고 유품을 압수한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테슬라를 대중적 기억에서 잊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믿고 싶겠죠^^ 개인적으로는 출신국가와 본인의 성질머리를 주 원인으로 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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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9. 3. 22. 21:20

어제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 보고 왔습니다.

사실 최재웅씨와 이율씨를 보러 간 게 80%였는데 극 자체도 즐겁고 퀄리티가 상당해서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최재웅씨 무대 간만에 보는 건데...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시고 배역도 막나가는 카리스마 리더고...너무 좋음.

유일한 여배우인 김영옥씨도 남자 캐스트 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멋지게 해내서 인상적이었고.

좌석은 배우들이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때로는 무대로 끌고 가는 말그대로 해프닝석에 앉았는데

덕분에 같이 간 언니로부터 앞으로 1주일 동안 불광동 불나방이라고 불리게 되었음;;

6월까지 하는데 꽤 강추에요. 특히 해프닝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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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8. 1. 22. 22:01

전설의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를 기념한 89년도 뮤지컬 콘서트
[Hey, Mr. Producer!] 중 [오페라의 유령] 파트의 "All I ask of you" 후반부.

장발장/팬텀(콤 윌킨슨)은 정녕

라울/마리우스(마이클 볼)에게 여자를 뺏길 운명이란 말인가...
(....의도적인 캐스팅이라면 윗선의 누군가가 상당히 짖궂은 거고)

그나저나...이때의 콤씨는 팬텀 역을 원래 하던 게 아니고 특별공연용으로 연기한 거라

해석이 다르달지 역에 익숙하지 않아 오바가 좀 심하여서

팬텀이 무슨 고백도 못해보고 첫사랑 실연을 당한 여고생 같습니다.

아니 물론 상처받았겠지만 이건 너무 아파해서 웃길 정도잖아요ㅋㅋㅋ

최종적으로 콤팬텀은 마왕스러운 무서운 아저씨로 정착되긴 했지만 아직 이 때는 무려 소녀였음(...)

그나저나 유투브의 오페라의 유령 계열 동영상 댓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화판을 먼저 본 나머지 제라드 버틀러가 마이클 크로포드보다 우수한 팬텀이라고 여기는 네티즌들을 보면

이것이 세대차란 말인가...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에게 있어 마이클 크로포드는 기세등등하면서도 불안정한 천재 팬텀이고

제랄드 버틀러는 솔직히 팬텀 인상은 희박하고(...) 그것보다 스퐈르톼아아아아안!!....인지라.

임프린팅 효과라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해도 가창 내공은 크로포드씨가 더 강한데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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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8. 1. 7. 01:48
메가TV 서비스 중에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이 있길래 봤는데

오리지널 런던 캐스팅 및 10주년 사운드트랙만 들었고 공연 영상 자체는 전부는 본 적이 없는 고로...
(사실 어무이가 시디만 사 모으신고로 사운드트랙으로만 익숙한 뮤지컬이 더 많다)

마지막에 17국의 장발장이 우르르 나오는 데에서 일본 대표가...



카...카가 회장?!!

아이언 셰프(요리의 철인...)의 카가 회장이잖아!

화려한 옷차림에 아레~퀴진! 하는 그 사람이 장발장이라니 이상해!!!

....하지만 이미지 서칭을 좀 했더니...



앗 제법 그럴듯(...)

메이크업의 승...리?

자벨 역도 했다는데 사진은 못 구했음.

사실 다양한 무대, TV극에 출연했고 블랙잭 극장판의 닥터 키리코 더빙도 한 배우지만,

그 무엇보다 카가 회장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한 것은 역시 임프린팅 효과인 듯.

아무튼 다시 봐도 레미제라블은 여러가지 의미로 소외된 사람들 편인 내용이라 좋다.

커플의 민폐성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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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7. 5. 6. 14:04



한줄 감상: 이...이 헬렌네이슨은 또 달라!


지난 금요일 저녁에 최재웅/이율 B 캐스팅 관람. 같은 공연을 두 번 관람하다니 이 무슨....캐스팅은 다르지만...

신인 캐스팅이긴 한데, 그래도 절대 버릴 게 아니더군요. 특히 [나] 역의 최재웅씨의 발성법, 연기법, 캐릭터 해석이 전혀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좀더 여리고 부서질 듯한 느낌이랄지. 그대가 떨면 내 심장도 떨려요~ (퍽!)

자리도 저번보다 더 무대에 가까워서 세세한 곳도 캐취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K언니 감사감사~

무엇보다 유리가면 식의....이 미도리/헬렌은 달라! 무서운 아이! (눈동자 없어짐)을 실감할 수 있었음.

특히 큰 표정의 변화가 없는데도 무언가...눈빛과 기운만으로 30년을 싸악 먹는 그...엄청난 연기...!

이제부터 류정환씨를 아유미, 최재웅씨를 마야로 명명하기로 하겠습니다...

두 사람 뿐인 공연이라 그런지 캐스팅 변경으로 인해 맛볼 수 있는 재미가 더 쏠쏠하네요.

아무튼 다 보고 나와서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은 단지...

크로스 캐스팅이 궁금하다는 것 뿐.....

..........

언니....책임지세요....


나중에 덧붙임: [만화언론 만]에 쓰릴 미 기사 올렸습니다(...) 보시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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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7. 4. 21. 01:02
류정한씨, 김무열씨 캐스팅의 A캐스팅으로 관람.
몇 주 전부터 K모님의 추천&예매 덕분에 봤습니다.
황량한 생활에 간만의 문화라이프를 주셔서 감사~
1924년의 레오폴드와 로엡 사건 (두명의 만 19세 시카고 법대생들이 니체의 초인 사상에 입각, 완전범죄를 하겠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를 납치,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2인+피아노 반주의 뮤지컬입니다.
사실 미국에선 이유없는 살인, 사형제도, 변호사의 12시간짜리 공포의 명연설 등 전설적인 사건이지만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편이라, 국내 번역판 대사에서는 미국 원판과는 달리 캐릭터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나]와 [그]로만 처리한 것이 특이하면서 동시에 일종의 몰입도와 현장성을 증가시킵니다.
일단 배우 두명+피아노 반주만으로 거의 2시간 남짓 공연이라, 공연자들에게 있어 엄청나게 체력적으로 하드하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두 배우 다 매우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펼쳐보여서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나]역의 가창력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작은 무대라 연기자들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실제 상황과도 같은 생생함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내용을 보면...
극작가....
틀림없이 게이입니다...
아니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게다가, 뉴욕 공연에서는 무려 지가 주인공 역 해먹기도...바...밥맛 없어!-_-;;
아무튼 실제 사건을 공범 중 가장 동기가 모호했던 네이슨 레오폴드의 입장에서 (실제로 그를 분석하던 심리학자들도 동기-불명이라고 결론), 상당히 그럴 듯하면서도 흥미로운 해석을 이끌어낸...
야오이입니다.
절대 거짓말 아님.
이제 당당하게 야오이를 뮤지컬로 공연하는 시대가 왔구나...
뭐 다양한 것은 좋은 거죠.
덕분에 B캐스팅 쪽도 궁금해지고 말았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음악, 두 인물들간의 밀고 당기기가 압권이라, 별로 야오이 취향이 아니라도 강추.

곁다리로 실제 사건 쪽 말인데...사실은 변호사인 클레어렌스 대로우도 전설입니다.
위에서 12시간짜리 명연설이라고 썼는데, 아마 한번에 12시간...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원래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신의 사형폐지론을 실천으로 강화하기 위해 이 사건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물론 워낙 악명높은 범죄자들을 변호해서 욕은 많이 먹었지만...저 사건이 해결난 직후에는, 백인 동네에 살던 흑인가족이 집 빼라며 집안으로 쳐들어오는 백인 폭도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한명이 숨진 사건에서 흑인가족 측을 변호, 오히려 배심원들의 인종차별적 경향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정당방위 무죄로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연극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공범자 둘 다 부유한 유대인 가정 출신의 자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자, 미국 유대인 사회에서는 큰 파란이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유대인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이것으로 반유대주의적 움직임이 심해지면 어쩌나...라는...
마치 지금의 버지니아 공대 사건에 대한 한국 교민들의 반응처럼요.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역으로 평소에 그만큼 일상적인 차별을 느끼고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쓰릴~미~
쓰리이이일~미이~~~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노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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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공연2006. 2. 7. 10:32


정작 관람한 시기는 메종 드 히미코와 무극의 사이지만, 어쩌다보니 리뷰 순서가 바뀌었군요.
(그나저나 3일 연속으로 뭔가 관람을 한....보는 복(?)이 터진 시기였습니다^^;;)

프로듀서스........

사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원작인 영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정확히는 대학 때 어떤 학우가 과제로 만들어 온 편집 비디오의 화면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치 게슈타포들이 화려한 무대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장면이었죠...

그래서 저는 그 학우에게 물었습니다.

[저것이 대체 뭐라는 물건인가???]

그러자 학우는 대답했습니다.

[프로듀서스라 하네.]

그래서........비디오를 빌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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