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2012. 4. 14. 00:05


저번에 이어 또 다시 <댓츠 게이> 자막 추가 영상입니다.

<댓츠 게이>는 미국 영화와 TV 속의 게이 캐릭터나 전반적으로 미디어에서 동성애를 취급하는 방식을 놀리는 시리즈죠^^

첫번째는 <미친호모악당> Homo-Cidal Maniac(살인마 homicidal maniac를 패러디한 표현)



두번째는 <게이천사> Gayngel 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쁜 게이"가 더 많았는데, 20세기 말에 들어서 긍정적인 게이 캐릭터 타입으로, 다른 의미로 극단적으로 편리한 캐릭터로 "착하다 못해 거의 천사같은 게이"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긍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이라고 꼭 다 바람직하다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죠...^^; 좋든 나쁘든 스테레오타입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죠.

아무튼 게이 엑스 마키나라는 표현은 정말 명언인듯ㅋㅋ 이런 컨셉의 슈퍼히어로가 나오면 어떤 의미로 진짜 무적일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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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11. 9. 29. 23:28
댓츠 게이That's Gay는 미국 방송사 Current에서 방영하는 3분짜리 프로입니다.

미국내의 동성애 이슈 및 미디어의 동성애자를 묘사한 방법에 대해서 풍자적으로 다루는 프로이며, 제작과 진행을 맡은 브라이언 사피 특유의 비꼬면서도 유쾌한 진행방식이 재밌습니다. 한국에서 번역된 건 죠니 위어(를 비웃는 피겨스케이팅계를 풍자하는) 편 정도밖에 없는 것 같던데, 한국 MC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비꼬는 어법을 써서 정말로 죠니 위어와 피겨스케이팅을 디스한다고 잘 못 받아들인 분들이 있는데...그게 유머 포인트입니다^^;

미드와 리얼리티 프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미드 팬들도 재밌게 볼 것 같고, 미국 대중문화가 동성애자를 어떤 식으로 소비하는지 궁금하신 분에게도 참고가 될 듯 하여 번역해 봅니다.

일단은 남자 동성애자를 소비하는 예로 [게이 절친]에 대한 것,

 



또한 여자 동성애자를 소비하는 예인 [여자끼리 키스하기]부터 올립니다.



사실 미국 대중문화에서는 내내 후자 쪽이 압도적이었죠^^; 일본이나 간혹 한국 방송에서 여성향적인 동성애 요소를 넣는 것과 비슷하게...아니 그보다 더 노골적이고 성적인 방식으로 레즈비언을 소비해 왔습니다. 포르노에도 많이 활용되는 소재고, 사실 그런 이미지가 주류문화로 흘러나와서 이런 식으로 소비되는 것이죠.

물론 게이 절친도 딱히 덜 성적이라고 더 바람직하진 않지만요(...) 사실 아동, 외국인, 장애인, 빈곤층, 동물 등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대단히 편리한" 설정과 동성애자에 대한 자리매김도 비슷한 곳이 많아서 좀 불편하죠.


엄청 포스팅 안했다가 이제야 하는 게 이런 거(...)지만 쌓아놓고 비공개한 글들 차근차근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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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10. 8. 5. 10:42


출처는 이곳. 새 포스팅 너무 안한다고 동생이 가르쳐줌(...사실 쓰던 게 날아감+더위에 쩔어서...)

휴 로리 주연의 의학미드 [하우스]과 일본의 대표적인 의사 캐릭터 [블랙잭]가 만났다!

제네온 유니버설에서 최초로 미국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DVD 광고를 스트리밍중.

30초짜리 버전은 실제로 일본 FOX 채널에서 방영중인 광고이고, 긴 버전은 웹용이라고 합니다.

...사실 기막힌 콜레버레이션인 게 성질 더럽고 츤데레고 장애인이고 의사로써의 치료방법도 종종 막나가고 유별나지만 사실 마음은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나름 도덕주의적인 괴의사들이 아닙니까! 이건 천재!!!


하지만 최초는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한 최초는...




프랑스에 사시는 이 분의 그림...!

몇년 전에 보고 헑~ 이건 천재야! 라고 생각해서 저장해 두었는데 광고로 나와서 깜딱 놀랐어요!
(제네온의 누군가가 우연히 발견하고 영감을 얻은 건지...그냥 성질머리 의사라는 데서 힌트를 얻었는지는 불명)

아무래도 실사와 더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OVA블랙잭 영상을 활용한 듯...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는데 한 성깔 하는 두 의사의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그런데 하우스 성격 생각하면 블랙잭에게 페도파일이니 뭐니 막말하며 시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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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10. 6. 11. 19:01




눼이버 검색에서마저...


2인자라니!


어떡해TTTTTTTTTTTTTTTTTTTTTTTTTTTT


......이것이 지방선거의 위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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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09. 10. 24. 22:51
[기사] 전 프로듀서 충격 고백 “텔레토비 제작진들 마약한 채 제작”


솔직히...생각해 봅시다.


 


이런 게 어떻게 제정신에서 나올 수 있겠습니까


나온다면 그 쪽이 더 문제

개인적으로는 기사 제목의 "충격"이라는 단어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여하튼 유아용 프로였지만 저 형용할 수 없는 싸이키델릭함에 이끌려 (혹은 그냥 제 뇌가 유아 수준이라)

고딩이었음에도 열심히 시청하며 BBC 제작진은 정신병자들인가 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냥 평범하게 마약을 한 것 뿐이었군요 허허허허~

(물론 러시아 신문 외에는 소스가 없으니 저걸 100% 믿으면 텔레토비 페티쉬)

간만에 봐도 보이지 않는 해설자의 의지에 통제당하고, 땅에서 솟아나오는 마이크에 복종하며

기괴하고 요상하며 공중파TV의 수위에 도전하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행각을 일삼는 괴생명체들...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록 미궁에 빠질 뿐이니 그냥 마약에 취한 느낌으로 에헤~하고 감상함이 최선일 듯 합니다.



*여담이지만, 쩌리짱의 100분 토론(링크)...웃으면서도 안구에 습기가...

**정신 차려보니 다음주 학회 준비 때문에 포스팅을 거의 1주일간 안했군요OTL 지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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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09. 6. 15. 13:47

K모님과 한국 사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때마다 늘 하는 소리가 몇가지 법칙들이 종중 반복된다는 점인데

1. 주인공은 늘 출생의 비밀이 있다.
2. 주인공은 어릴 때 천한 환경에서 힘들게 산다.
3. 주인공은 별별 잡다한 스킬을 익힌다. (절대 한 분야만 파지 않고 요리, 의술, 철제술 등 잡다하게 멀티플레이)
4. 주인공은 발명을 한다.
5. 주인공은 장사를 한다.
6. 주인공은 착하고 순진해서 절대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으며 더러운(...) 정치질도 하지 않는다.
7. 주변 인물들의 90%가 주인공을 무작정 좋아한다. (싫어하면 악역)

최근의 [선덕여왕]도 태어나자마자 스카이넷미실에게 죽을 뻔하고 왠지 중국에서 살고 있고 로마어까지 배우고 있고 나중에는 남장해서 화랑들과 훈련한다 그러고 여튼 정상적으로 왕실에서 교육받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그 외에 조선보다 고대가 옷감과 갑옷이 더 화려해서 역사를 역행하고 있다던가 (유교적 검소함보다 기술적 문제)
갑옷은 플레이트 메일인데 아직 철검이 발명되지 않고 있는 부조리함이라던가 등등이 있었지만
좋게(...?) 말하자면 한국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1번과 2번은 고귀한 출신이지만 서민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영웅을 원하는 바램이고
...물론 결국은 고귀한 혈통이고 진정 밑바닥에서 기어오르는 개천에서 난 용은 거의 없지만 뭐 넘어가고...
3번은 온라인 게임의 스킬 획득을 즐기는 젊은 세대와 다양한 수능과목을 정복해야 하는 현실의 반영이며
4번은 번거로운 과정보다는 결과에 조명을 맞추어 
5번은 CEO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국가적 종교 기업교(바꿔 말해 기업 한두개 망한다면 나라도 같이 망하겠지만 원래 종교란 게 좀 모순적임)의 교리를 표현하고 있고
6번은 우리의 CEO 대통령처럼 대화와 교섭과 타협을 비롯한 모든 정치적 행위를 증오하는 순수한 정치혐오적 마인드를 나타내며 (참고로 수많은 국개론주의자들도 예외가 아님)
7번은 닥치고 다수결식 극단순화된 민주적 논리와 보편적 메리 수적 충족감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특징들이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만화에도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0.2초 정도 경악함.

바로 이와아키 히토시의 [히스토리에].

1번: 에우메네스는 부유한 그리스 시민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실은 스키타이족이었다.
2번: 키워준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못된 새엄마 헤카타이오스에게 시달리고 노예로 팔려서 XXX 당할 뻔 하며 배가 난파 당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난한 마을에서 성장한다.
3번: 책을 두루 읽어서 지식이 많고 검술도 상당하며 기계장치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다.
4번: 4권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신병기를 만들고 5권에서는 분수 수리도 하고 장난감도 제작한다.
7번: 칼데아의 가족과 친구들과 사이가 좋았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좋아한 것 같다. 필립포스 왕도 좋아한다.

...이제 에우메네스는 장사만 하면 되겠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히스토리에]는 욕도 안하고 재밌게 보고 있었음.

1번과 2번이 나오기는 하는데 오히려 신분하강의 원인이 되고, 5권의 신분상승의 계기도 출신이 아니라 (되려 이민족이라는 불리함이 있었음) 능력 때문이라 설득력이 있기도 했고

사실 무엇보다 6번이 없다는 게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뭐 주인공 총수 메리 수 로망은 채워질지도 모르겠지만 사극인데. 특히 실존인물일 경우 위인=출세를 어느 정도 한 인물인데 정치가 안 얽힐 수가 없는 법이고.

...역시 같은 소재라도 그리는(만드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천지 차이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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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09. 4. 13. 11:50


...기타지마 마야가 한국에 있다! --두둥--

"저렇게 평범한 소녀가 무대에 올라가면 [배역]이라니..." "중얼중얼..." "난 몰라, 저런 아이!" <<데자뷰가!

사실 명민좌 출연 영화마다 이상하게 히트를 안쳐서 안타까워한 PD가 신작 홍보로 만든 것 같기도(...)

개인적으로 질질 짜는 멜로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명민좌가 저렇게 열심이시니 봐야죠, 뭐...

영화가 나온다면 지금까지 그다지 안 아파 보이던 각종 시한부 환자 연기하던 배우들은 심하게 신경 쓰일 듯.

그나저나 역할 때문에 한달에 10키로 감량하셨다는데...부럽다...건강이 걱정되요!;;

덤으로 일본판 [불멸의 이순신] DVD 광고...해외드라마라 렌탈 위주로 유통되는 듯.




[하얀 거탑]은 작년에 나왔는데 어째서인지 [불멸의 이순신]은 올해 발매.

확실히 장군님은 청아하고 전투는 볼만한데 일본측이 너무들 치졸한 악당으로 나와서 좀 민망(...)

일본에도 명민좌의 훌륭함이 알려지면 좋겠지만 소위 '남자 장르' 드라마만 소개되었으니 아직 미진한 듯.

뭐 이번 달에 테레비 도쿄에서 [베토벤 바이러스] 방영을 시작했으니 또 모릅니다만.
(...하지만 노다메를 만든 나라에서 보기엔 또 얼마나 말도 안되는 클래식 드라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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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V2009. 3. 24. 19:31

이런 포즈로 돈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면 소세키에게 씌일지도 모름(...)

2006년도 드라마. 매 화 25분에 총 40화 완결.
지난 주부터 몰아봤습니다. (논문이 안 써지니 별별 딴 짓을...;)

기본적으로 낮 방영 홈드라마인데 주부에게 나츠메 소세키의 혼이 빙의된다는 과감한 컨셉이 특이합니다.



주인공 야나 미도리는 대학의 뮤지컬 서클에서 만난 남편,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둔 37세의 주부.
아내, 어머니, 주부로써의 책임감이 강한 여성으로 가족들을 명랑하고 사려 깊게 보살피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고 걱정도 많고, 약간 망상벽(좋게 말하면 풍부한 상상력?)도 있습니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시어머니와도 사이가 좋습니다. (시어머니가 좀 특이한 캐릭터인 것도 있지만)



그리고 시어머니가 열렬히 사모하는 한류 스타 배양근. 통칭 얀사마. 실은 감독이 연기함(...)
(처음에는 무슨 배양균인 줄 알았...;)

이렇게 단란하고 부족한 것 없이 살던 미도리의 일상에 위기가 닥쳐옵니다.
 남편 타카시가 선배의 말에 혹해 젊은 시절의 꿈인 뮤지컬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만 것이죠.
갑자기 수익이 끊기니 맨션을 팔려고 내놓고, 이사를 하는 등 고생스러운 와중에 돈 걱정을 너무 한 미도리는
부적으로 간직하던 구 천엔 화폐의 나츠메 소세키에게 빙의되고 맙니다.

사실...하필이면 나츠메 소세키가 빙의한 이유도 소세키의 작품을 생각하면 꽤 그럴 듯 합니다.
워낙 돈돈돈 얘기가 많이 나와서 말이죠. 심지어 불륜/로맨스가 나와도 돈 얘기 때문에 궁색해 보일 정도니;




특이한 점은 미도리와 나이가 같은 37세 무렵의 나츠메 소세키라는 점.
그런데 아직 데뷔작을 연재중인 시점인데도 난 천재다! 문호라구!--이러고 떵떵거리는 엄청난 자뻑남;;
도도하고 성질 까다롭고 읽을거리와 맛있는 걸 밝히는, 사실은 오지랖 넓은 메이지 인텔리 아저씨라 참 귀여움.
(여기서도 오지콘 레이더 발동~)

미도리 역인 사이토 유키의 기막힌 혼신의 연기와 나츠메 소세키의 독백 및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혼다 히로타로의 목소리가 더해져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주부 몸에 강림한 소세키'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것 때문이라도 (말하자면 사이토 유키의 남자 연기...) 볼 가치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아내, 어머니, 며느리의 급변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받아들이게 되는 가족들과, 새로운 시대 뿐만 아니라 주부로써의 역할에 적응해가며 고찰하는 나츠메 소세키,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헌책방이라는 배경도 작가 주인공에게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만화책도 제법 나오는데요.




[북두의 권] 전권을 단번에 읽어내리고 이 작가 천재야!--라고 감탄하고



[아빠는 요리사]의 주부를 위한 편의성에 탄복하고



그리고 실존하지는 않는 책이지만 [방귀뿡뿡 스즈노스케]라는 만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
(내용은 대략 스즈노스케라는 소년검사가 독한 방귀로 나쁜놈들을 무찌르는 것...;)
나츠메 소세키는 이 만화를 '그림은 애들 낙서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고 구성도 내용도 엉망이지만 이상하게 재미있다'고 평하며, 구성도 기교도 완벽하지만 왠지 재미는 없는 어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과 대비시킵니다.

그런데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이 누구냐면...




만화계의 거장 미야지 이사무...사진이나 이름이나 아무리 봐도 '그 분'을 패러디한 것이 명백...

[방귀뿡뿡 스즈노스케]는 미야지 오사무가 무명이었던 시절 오게레츠 고로(....;)라는 필명으로 낸 만화인데
그 중에서도 너무 재미가 없고 작가 본인에게도 잊고 싶은 흑역사라 그 유지에 따라 유족들이 돌아다니는 판본들을 전부 회수한 나머지, 지금 와서는 초회판이 300만엔을 호가하는 엄청난 레어서적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이나 문학 소재도 종종 다루어져서 책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잔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정확히는 뮤지컬은 양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꿈'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게체이기도 합니다.
미도리와 타카시가 뮤지컬 연구회 서클에서 만났고, 타카시의 꿈은 뮤지컬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부부를 연기한 배우들이 가수 출신이라 노래를 잘하고 (오프닝부터 부르고 있으니)
대학시절부터 다닌 단골 카페 장발장에서는 가끔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즉석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죠.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잔다'와  '몬나시느(몬나시=무일푼)'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노래들은
어떤 때라도 꿈을 쫓자는 것과 돈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선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돈에 집착하면 안된다는
꿈(이상)과 현실의 미묘한 경계와 균형이라는 중심테마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돌봄노동으로써의 주부의 생태에 주목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미도리가 단순히 돈 걱정만 해서 변해버린 것이 아니라 아내나 어머니로써의 역할-구체적으로는 돌봄노동-의 중압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닐까라고 가족들은 차차 깨닫게 됩니다. 물론 미도리의 몸에 빙의해버린 오만한 성격의 남자 문필가 나츠메 소세키 역시 (처음에는 소설의 소재를 위해서였지만) 주부의 역할을 익히면서 그 중대함을 뼈져리게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여자 몸의 남자라는 점은 본인과 타인들에게 여러가지 마찰과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동시에 여자와 남자의 입장 양쪽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통찰력을 지니게도 합니다.

사실 특이한 소재 때문에 선택한 드라마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잔잔한 감동은 무척 마음에 와닿네요.
나츠메 소세키의 인생과 성향, 작품을 연구해서 홈드라마에 적절히 반영한 것도 좋았구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패러디가 생각나는 것이...

돈 걱정을 너무 한 나머지 만원짜리의 세종대왕에게 빙의되어버린 주부!
"짐은 왕이닷! 고기를 내놔라!" 이러고 난동을 피우다가 스테이크를 먹고 감동하고,
 한글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자 "최만리 영감탱이 꼴 좋다 크크" 이러고 좋아하다가
현대의 한글이 창제 때와 많이 형태가 변한 것을 보고 "주시경을 능지처참에 처하라!"며 펄펄 뛰고
국어 교과서를 죄다 뜯어고쳐서 교육부에 수정하라고 보내는 등등...

화폐에는 없지만 현대에 데즈카 선생님이 강림해서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데뷔작'을 들고 출판사에 갔다가
그림도 구식이고 (요즘 기준의) 모에캐릭터도 없고 내용도 팔리지 않아, 재능 없어 그만 둬~...이런 평을 듣고
울화가 복받쳐서 기자 멱살을 잡고 "난 만화의 신이다!"--이럴 성격은 아니니까 아마 폭식으로 해소.

등등 응용버전이 무궁무진하군요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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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대통령, 후루하타 닌자부로...

...물론 원래 직책은 경부보지만 실제로 소녀들이 캬아~하는 장면이긴 합니다. 센스쟁이 소녀들.

음악만 듣다 질려서 다른 들을 것 없나 했는데 원래 드라마시디같은 건 잘 안 들으니

대타로 [후루하타 닌자부로] 다시 보기...아니 다시 듣기.

추리물이라 대사가 많이 나와서 듣기만 해도 별로 지장은 없어요. 내용도 이미 다 알고.

전국시대 액션애니 동인지 그리면서 좀 언밸런스한 청취물일 수도 있지만

여튼 덕분에 다시금 후루하타 모에모에~




...그리고 DAN GER들이 엄청나게 신경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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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이순신의 샤방샤방~

그 샤방함 탓에 고을 원님의 못난 아들에게 괴롭힘 당하고...미인박명이라~



그리고 다 커서도 순신이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유성룡과 원균(...)

사실 10화까지 본 건 원균, 유성룡과 재회하는 게 나와서였습니다.
예고편이 무려 사기성이라 10화에서나 나올 걸 9화 예고라고 때려서 속았음

그 외의 픽션성이 짙은 젊은 시절 이벤트 연속은 무슨 롤플레잉 게임같아서 별로...

그래도 원균과의 재회는 뭔가 연애시뮬 이벤트 같아서 재밌네요 큭큭;
(극렬 원균 안티들은 되게 싫어했을 것 같지만....)

11화부턴 또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이벤트 연속일 것 같아 보류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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