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카 프로덕션이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미국에서 실사 TV 드라마화 진행중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데즈카 프로덕션 담당자에 의하면 <워킹 데드> 배급으로 알려진 제작회사 Entertainment One입니다. 실사화 교섭은 작년 할리우드판 <주온>의 프로듀서 이치세 타카시게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영화든 드라마든 이번처럼 미국측으로부터 <블랙잭> 실사화 오퍼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TV시리즈화 프로듀서는 <주온> 등에서 협력한 적이 있는 이치세와 더그 데이비슨. 이후엔 Entertainment One이 개발한 TV시리즈판 기획을 방송국에 팔고, 방송국 측의 허락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제작단계로 들어갑니다. 2013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캐스트, 스탭 등은 미정.
음...뭐 할리우드가 각지에서 소재 발굴하느라 혈안인 것은 자명하고, <아키라>가 제작된다는 시점에서 또다른 미국 1세대 일본만화 덕후들의 아이돌인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까요. <도로로> 영화판도 저스틴 린 감독으로 진행중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블랙잭 실사화는 일본에서도 몇번 된 적 있고 무대극(타카라즈카)으로 만들어진 적도 있으니...오히려 미국제작사라면 코스프레 극화 느낌만 강해진 일본의 만화/애니/게임원작 실사판과는 색다른 느낌을 보여줄 것 같아서 약간 기대도 됩니다. 특히 무겁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에도 별로 규제가 없고 말이죠.
물론 어떤 방향으로 (예:HBO타입이라면 딱히 내용과 상관 없어도 에피소드마다 떡치는 장면이 무조건 나옴^^) 제작할지에 따라서 크게 갈리겠지만...적어도 영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블랙잭>은 원작이 옴니버스 형식인만큼 시리즈물이 가장 적합하고, 적당히 DVD 시장으로 직행하기도 애매하고 시청률과 방영당시 입소문이 중요한 TV 시리즈일 경우 퀄리티가 영화보다 안정적일 수도 있거든요. 하여튼 잘 되기를 빌어봅니다.
사족1. ...........감독과 시나리오 라이터 더럽게 부럽다 제길....나도 미국에서 시나리오 작가나 될걸 흑흑흑
...정확히는 롱쿠션 커버지만 뭐 그거나 다키마쿠라 커버나 그게 그거죠(...) 일단 9월 말에 3종 발매예정입니다. 오는 28, 29일 개최되는 "네오로망스 페스타 13"과 9월 1일 개최되는 "전국무쌍 성우오의 2012 가을"에서 예약 가능하고 일반 판매도 예정중. 정황을 봐서 추가 캐릭터로 제작할 예정도 있다는군요...^^
이시다 미츠나리 버전
이시다 미츠나리 버전 뒷면
사나다 유키무라 버전
사나다 유키무라 버전 뒷면
다테 마사무네 버전
다테 마사무네 버전 뒷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양면 이미지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제법 기합이 들어가 있군요...?!
이시다 미츠나리야 전국무쌍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인기캐릭터고 유키무라는 2위에 진삼국무쌍의 조운처럼 주인공/아이돌 포지션이니 납득이 가는데, 4위였던 시마 사콘을 제치고 5위인 다테 마사무네가 나와서 약간 의외랄까...뭐 전국바사라 다테의 폭발적인 인기에 비교하면 좀 떨어져보일 뿐이지 사실 간지나는 비주얼과 초딩두뇌의 갭모에가 귀여운 캐릭터긴 하죠.
...그보다 남캐부터 내는 건가 이래도 되는 건가...하긴 왠지 여캐 한명보다 이시다 미츠나리가 더 많이 팔릴 것 같은 기분이 아니 드는 것도 아니지만....여튼 이걸로 부녀자 계열/씹덕계열 노린다고 불쾌해하는 반응들도 있지만 무쌍시리즈는 애당초 특히 요즘으로 올 수록 그래왔지 않나요...남녀공용 미형캐가 너무 많아서 연애게임으로 안 만드는 게 아까워 보일 정도...-_-
개인적으로는 오다 노부나가와 호죠 우지야스 다키마쿠라, 그리고 진삼국무쌍으로는 하후돈과 5탄 버전 조운을 원합니다^_^
21일 24시~22일 6시(실제로 끝난 것은 7시 정도) 개최된 스트레인저 개봉 5주년 기념 본즈 올나이트EX에 다녀왔습니다.
극장 내려가는 계단 벽에 붙어있던 공지문
일정 순서는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파일럿 필름 상영→안도 마사히로 감독,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겸 본즈 사장), 미즈시마 신지 감독 토크→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상영→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상영→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상영.
(물론 각 일정 사이사이에 휴식시간도 들어가 있죠.)
장소는 신주쿠산초메 주변의 테아토르 신주쿠. 280여 좌석이라는데 만석이었고 일부 입석표로 입장한 관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0~80% 여성! 막강한 하가렌 팬덤 중심인가 했는데 토크 직전에 스포일러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상영작들을 사전에 관람했는지 조사하던데 전 작품 관람자는 비슷비슷하게 겹치고 비율도 비슷하게 70-80% 정도였습니다. 하긴 제작자 팬이면 대체로 작품을 챙겨볼 확률이 높은 편이니...
티켓을 보이고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게스트에게 줄 선물을 극장 스태프에게 맡길 수 있었습니다. 모종의 자체디자인; 스트레인저 캐릭터 티셔츠와 이것저것 잡다한 선물 등을 조공하였으나 마음에 드셨을지는 모르겠네요...^^;
극장 내부는 공식사이트에 취재용 사진이 올라갈 예정이라 그런지 촬영금지라 그냥 밖에 전시된 나나시 복장과 토비마루 인형으로 대체. 너덜너덜한 넝마같고 페로몬 짙은 땟국물에 쩔은 것 같은 나나시 복장의 재현도가 매우 훌륭하군요^^
다른 각도.
등짝을 보자!
참, 극장 매점에는 홍보용지 외에도 분명히 27일 발매예정이라던 염가판 블루레이(초회한정판에 한해 필름이 들어간) 케이스가 전시되어 있어서 선행구매 가능한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구입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전시만 하나보다 하고 넘어갔...것만...나중에 반전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여튼 상영관에 입장하면 이런 봉투를 주는데, 안에는 감독과 스탭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원화 복사본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여우인지 개인지 구별이 안 가는ㅎㅎㅎ 토비마루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칼 일러스트 외에 총 5종을 그리셨다는군요^^
파일럿 필름은 국내 초회한정판 DVD/블루레이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2003년 도쿄국제 아니메 페어의 본즈 부스에서 <무황인담>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것이 원본으로, 여기서 조금씩 살을 덧붙인 것이 지금의 파일럿 영상이며 이후 그것을 모델로 2006년부터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의 제작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파일럿 필름이라 이번처럼 영화관에서 상영된 경우는 거의 없죠.
파일럿 필름은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처음 봤을 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어둠의 토키>(<자이언트 로보> 십걸집 중의 한명인 직계의 토키의 원 모델이라고 하면 더 알기 쉬울 듯요)가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고, 이번 기회에 간만에 다시 봤을 때도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감독으로부터 직접 듣지는 않았으니 확정짓긴 어렵고 한정된 시간 내에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라 우연히(사실 전통파 검극이 모티브였으니 어쩌면 필연) 비슷하게 됐을 가능성도 높지만요.
파일럿 필름 상영이 끝나고 게스트 세명의 토크가 있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 오갔습니다. (*스트레인저에 관련된 얘기 중심이고, 일본어 청취력이 떨어져서 전부 못 메모한 부분이 있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ㅠㅠ)
사진은 공식홈NEWS 페이지의 이벤트 레포트 출처. 왼쪽부터 안도 감독, 미나미 사장, 미즈시마 감독.
-몇년 전의 파일럿 필름이 큰 화면에 상영되어서, 안도 감독으로써는 매우 부끄러운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일럿 필름판 주인공(나나시의 원형?)의 목소리를 맡아준 모 유명성우를 언급하며 고마웠다는 말을 시작했는데, 왠지 그 성우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미나미 프로듀서에게 제제를 받더군요. 파일럿 필름 스태프 롤에도 대놓고 나오는 이름인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관객들에게 블로그 리뷰에 그 성우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청하니 여기다가 쓰지는 않겠습니다.
-안도 감독은 2002-2003년 즈음 미나미 프로듀서로부터 액션 애니의 파일럿을 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나미 프로듀서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로봇이나 판타지 종류가 많아서 그런 요소를 배제한 액션을 만들고 싶었고, 안도 감독은 액션 중에서도 사극+검극(찬바라)을 만들고 싶어서 파일럿 필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은근히 스트레인저 탄생의 숨겨진 공헌자인데, 일단 (인술 등의 판타지 요소를 배제한) 사극+검극 애니메이션은 잘 없으니까 파일럿이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지도록 밀어줬다는 점도 있고, <강철의 연금술사> TV시리즈가 워낙 히트를 친 덕분에 미나미 프로듀서가 "이젠 우리 본즈도 좀 무모한 짓을 벌여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익이 나와서 스트레인저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정리하자면 하가렌으로 번 돈으로 스트레인저를 만들어서 아직까지도 제작비 회수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는 망한 셈이죠...^^;;....애당초 무모한 짓이라는 자각과 예상은 있었던 모양이지만요.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의 연출에 안도 감독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미즈시마 감독에 의하면 슈웅-하는 부분이라는데...혹시 글러트니가 나오는 부분인지...?
-그렇게 상업적으로 망한 것도 있겠지만 사극 애니메이션이라는 희귀한 장르가 데뷔작이 되어버려서 이후에 안도 감독에게는 좀처럼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미나미 프로듀서가 놀리기도 했습니다(...여기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안도 감독의 차기작이었던 <카나안>도 사실 원작 게임 홍보용으로 급조된 미완성의 시나리오를 땜빵용으로 맡게 되었다는 뒷얘기가 있습니다; 다행히 다음 작품인 <꽃피는 첫걸음>이 제법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평가도 좋았습니다만...) 하지만 안도 감독 본인은 전력투구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기분이라 "그래도 좋아! 속 시원해!" 라고 딱 잘라 대답하시더군요. 싸나이!
-오리지널에 게다가 극장판이라 첫 감독작으로써 부담은 있었지만(그리고 망했...orz) 원작이 있는 작품과는 달리 원작자나 프로듀서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없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미나미 프로듀서가 전부 허락해줘서 자기 중심으로 마음껏 만들 수 있었고, 어쨌든 이 작품이 있었기에 다음 일들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나미 프로듀서가 안도 감독에게 첫 감독직인데도 오리지널 극장판을 맡긴 이유는, 사실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이나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신성한 별>처럼 데뷔작품이 극장판인 경우가 드물지는 않고, 안도 감독은 지낙에 애니메이터로써 그림, 화면구성, 움직임 묘사 등이 뛰어나 사전에도 연출, 콘티 중심의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즉 안도 감독의 그림에 대한 힘을 믿고 맡겼다고 합니다. 물론 하가렌의 히트로 좀 여유가 생긴 것이 결정적이었던 모양이지만요^^; 그 밖에 (프로듀서이자 사장으로써) 스트레인저는 본즈도 도전과 재미있는 짓이 가능해진 회사가 되게 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인 극장측 스탭이 디지털 상영으로 바뀌는 시대적 추세지만 이번 상영회는 35mm 필름에 대음량 상영이라는 부분에 대해, 미나미 프로듀서는 극장용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한 장소에서 같은 작품을 보는 점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나카무라 유타카(스트레인저의 마지막 전투의 원화를 담당한 애니메이터)가 자신이 그린 액션 씬의 음향효과 녹음현장을 견학하러 오다가, 소리가 너무 커서 기분 나쁘다고 도중에 나가버렸다는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관객 질문은 시간이 없어서인지 손 든 사람이 하나 뿐이어서인지(저도 하고 싶었는데 질문이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안 써져있어서 준비를 안 해가서...! 갑자기 물어보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잖아 으흑ㅠㅠ) 하나만 받았는데, 대본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안도 감독은 이전에도 각본가와 작업해봤으나 각본가 타카야마 후미히코처럼 장기를 두는 느낌으로 오가게 된 대본조율 과정은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생각 차이가 많이 나서 DVD 한정판 박스에 동봉된 타카야마씨의 원 대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등장인물 이름 외에도 나나시는 기둥서방질 했다는 암시가 있는 등 좀더 남성향 사극 느낌의 남자다운 거친 떠돌이 무사 이미지가 강했다던가, 모쿠보가 후우고를 놀리는 부분은 원래 언니 모쿠유와 말하던 더 부녀자틱한; 대화였다던가, 마지막 대결에서 라로우가 내내 일본어로 말을 걸고 마지막에도 나나시와 대화하는 좀더 노골적으로 노린 부분 등 상당히 차이가 나서 재밌긴 합니다^^ 역으로 그걸 다 쳐낸 안도 감독의 금욕적이랄까, 스토익하고 담백한 면모를 엿볼 수도 있죠. 하지만 토비마루가 살아남은 것은 오로지 타카야마씨의 고집 덕분...!)
-덧붙여 메모와 기억에 의존한 제 어설픈 기억력보다 명확할 것 같은, 공식홈에 기록된 발언 부분도 첨부합니다.
-안도감독은 "저에게 있어 스트레인저는 첫 감독작이었어요. 완전히 해냈습니다! 그 후로는 액션 작품 의뢰가 하나도 없어서(웃음) 마음껏 해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은 완성되서 자기 손을 떠난 시점에서 관객의 것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5년이나 지났어도 상영되게 해주셔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렇게 몇주년마다 상영하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습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안도씨는 하가렌 TV판과 극장판에서 줄곧 신세진 분입니다. 그 때부터 '맡겨도 안심되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미나미 프로듀서는 "하가렌은 TV시리즈에서 극장판으로 이어가는 흐름으로 미즈시마 감독에게 첫 극장판을 맡겼죠. 샴발라의 성공이 있었기에 스트레인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각 작품의 관련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본즈라는 회사의 인상에 대해, 안도, 미즈시마 감독은 "힘차고, 저보다 선배인 분들이 활약하고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덧붙이자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40이 넘으면 보통 선배가 없어지는데 본즈는 그렇지 않다는 내용.) "다른 스튜디오와는 다른 긴장감을 느낍니다. 작화에 통일성이 있어서 신뢰할 수 있습니다." 등을 말하고, 미나미 프로듀서는 "우린 그래도 젊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서 15년이나 되는군요. 시간이 유수처럼 흐르네요."라고 감개무량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이후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극장측 스탭이 중요 돌발이벤트 발표를 했는데, 바로 본편 상영 전의 휴식시간 동안 현장에서 염가판 블루레이를 선행판매하고 (...아까는 안 한다며!!) 구매한 블루레이에 감독이 바로 사인을 해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극장측이 받은 것을 열어보니 나나시가 목욕하는 대박 필름이 들어있어서 여러분도 대박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미끼까지...굳이 던지지 않았어도(참고로 그 스탭은 남자;) 감독느님이 직접 사인도 해준다니 이건 안 지를수가 없군...주섬주섬...하고 나가니 이미 줄이 형성되어 있었지요 당연히^^; 그런데 제가 그렇게 늦게 서지 않았는데, 금새 물품이 동이 나서(추측하건데 애초에 많이 들여놓지 않은 듯...ㅠㅠ) 예약을 받고 8월에 보내주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orz...다행히 일본 거주하시는 팬 분이 대금을 맡고 자기 주소로 온 것을 보내주기로 약속해 주셔서 블루레이 쪽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감독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이렇게 멀리서 왔는데, 사인이 안되면 얘기라도 하게 해줘...! ...라고 스탭 분께 설명해서 원래는 블루레이 사인 받는 줄인데 서게 되었습니다. 대기 중에 채다인님이 제가 디자인해서 드렸던 자체디자인 스트레인저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미나미 사장이 이거 좋다, 자기가 만든 거냐며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안도 감독께도 몇 벌 드렸다, 한국에서 왔다 등등 의도치 않게 짤막하게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중 저희 차례가 되서 짧지만 안도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고, 악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손은 평생 씻지 않을테야!!...노 농담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에서는 비교적 (작은 극장이긴 했지만^^;) 장기상영했다는 것을 알고 계시더군요. 사무라이물엔 낯선 한국이지만 과거의 속죄나 강한 자와의 대결같은 건 누구나 공감해서요! 라고 말한 것 같기도 하고 하나이로도 좋았고 절원의 템페스트도 기대합니다!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뭔 말을 했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그래도 근접거리에서 직접 뵙고 말 나누고 악수도 해서 기뻤습니다ㅠㅠ
자리는 지정석 방식이면서 딱히 지정 가능한 것이 아니라 랜덤이라(orz...) 옆 쪽 자리가 걸렸는데, 그것도 S님과 G님이 배려해주셔서 안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ㅠㅠ
좌석 규모에 비하면 화면 크기는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은 것은 아니었고, 음량은 확실히 크고 좋더군요. 사실 여러번 봤지만, 역시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 특히 후반부의 공성전이나 최후의 결전은, 큰 화면이 아니면 진정한 압력이나 세세한 디테일과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려워요. 물론 액션 외에도 수채화풍인 듯 묘하게 동양화풍인 아름다운 배경작화라던가...코타로의 기절한 표정이라던가.....^^ 솔직히 마음만 같아서는 국내상영 끝났을 때 인맥만 있다면 필름을 구해서 영사기도 지르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심정...ㅠㅠㅠㅠ
이후로는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를 상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낮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것도 일단 안도 감독이 일부 연출을 맡았고....보다 보니 나름 재미있고 퀄리티도 좋아서 (사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휴즈가 더러운 인종차별자로 나와서 살짝 충격이었지만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써는 좋았다고 봅니다)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악당의 행동 동기가 감독의 의도는 알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요.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때는 너무 지쳐서, 잠들었...는지 확실한 건 도중에 의식이 끊겼다는 점입니다. 다시 깨어나니 대략 클라이막스 직전이긴 하고 음량이 크다보니 도로 잠들기도 힘들어서 결국 끝까지 다 봤지만, 처음부터 신경 쓰이던 지브리풍을 의도한 듯한 작화(본즈의 일반적인 끝이 뾰족한 머리카락이 아닌 끝 선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고 가장 밝은 하이라이트가 타원형으로 지정된 머리카락 작화, 본즈의 탄탄한 근육몸이 아닌 흐물멍뎅한 물근육 몸 등)가 매우 안 좋은 곳을 스친 것 같아서 보기 답답하기도 하고 내용도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설정해둔 것 치고 결론은 애매하고...마지막에 2011년이라고 나오지 않았다면 샴발라 쪽이 더 최신작인 줄 알았을 겁니다. 재밌게 보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그렇게 7시에 끝나서 비틀거리며 공항에 가기 전까지 어디 카페에서 쉴 생각...이었습니다만 감독이 뒷풀이에 온다는 본즈 스탭 분 따라서 신주쿠의 이자카야에서 한 11시까지 버티다가 결국 숙취로 뻗으셔서 못 오신다는 말에 해산...ㅠㅠ 그나저나 그 이자카야 자체는 뒷골목에 있을 법한, <술 한잔 인생 한입>의 주인공이 좋아할 것 같은 쇼와풍의 낡고 정감 가는 곳이고 요리도 아마 맛있(을 것 같지만 역시 밤샘으로 속이 안 좋아서 거의 못 먹은...)을 것 같아서 다음에 몸이 정상인 상태로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스탭 분으로부터 제작 당시의 비화를 좀 듣기도 했구요. 스트레인저는 작화 팬도 많아서 원화집, 설정자료집 요청이 많지만, 그래도 책을 내서 손해를 보지 않을만큼의 수요는 아닌지 내기 어렵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킥스타터의 예를 들어서 전문 출판사들도 행하고 있다고 얘기를 꺼내봤지만, 일본에 비슷한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많지는 않은지 그다지 납득은 하시지 못한 듯 하지만 고려해줬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래는 전리품인 감독과 스탭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원화 복사본과 입장 티켓입니다. 그런데 복사본 사이즈가 너무 커서 제가 제대로 못 챙기는 바람에 구겨졌....ㅠㅠ 그래도 각도상 달려가는 나나시를 뒤쫓으며 함께 가는 토비마루의 그림 같아서 너무 귀엽고 좋네요^^ 아아...역시 원화집은 필요합니다...ㅠㅠ
이 나나시는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해봤자 고이고이 간직할 뿐이지만...ㅎ)
감독님과 짧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도 드릴 수 있고, 스트레인저를 간만에 큰 화면에서 대음량으로 감상할 수 있었고 일본의 팬 분들과도 만나서 담소할 수 있어서, 비록 체력적으로는 매우 지쳤지만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국내의 팬덤을 늘려서 감독님을 한국에 초대하여 팬 상영회를 열고 원화집도 나오게 하고.......꿈은 클 수록 좋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