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11. 12. 9. 22:51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가디언지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사실 작품을 봐도 성향이 정반대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직접 까대니 와 신난다!!^0^


지난 수십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만화 창작자 중 하나인 앨런 무어가 같은 업계의 베테랑 작가 프랭크 밀러의 작품을 “여성혐오적이고 호모포비아적이고 방향성부터 완전히 어긋났다 ”고 공격했다.

영국인인 무어는 <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 등의 호평 받는 만화책을 창작했고 미국인인 밀러는 <신 시티>와 파급력이 큰 배트맨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만들었다. 둘 다 만화업계의 재편성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이며, 작품의 상당수가 영화화되었다.

무어의 공격은 오큐파이 운동을 향한 밀러의 비난으로 촉발되었다. 밀러는 지난 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큐파이 운동을 “얼간이, 도둑, 강간범에 불과한, 우드스탁 시대 노스탈지아나 빨아먹는 자기정당성에 쩔은 폭도들”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독립출판사 어니스트 퍼블리싱이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무어는 자신과 밀러는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정반대의 관점을 지녔지만, 특히 오큐파이 운동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무어는 전세계적인 반자본주의 시위를 “극히 정당한 도덕적 분노의 표효”이고 “매우 지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점이 프랭크 밀러의 불만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어는 “만약 그들이 배트맨 분장을 한 젊고 반사회적인 자경단이었다면 밀러는 더 만족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러는 오큐파이 운동에 대해 “어설프고 한심하게 표현된 무정부주의적 시도”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나 들고 다니는 배 쳐부른 애새끼들은 멀쩡하게 일하는 사람들 방해하지 말고 취업활동이나 하라”며 그 이유는 “미국은 (알카에다와 이슬람주의라는) 무자비한 적과 임전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써서 비난을 받았다.

무어는 밀러의 코멘트가 “딱 내가 예상한 반응 그대로”라고 했다. 또한 “지난 20년간 프랭크 밀러의 작품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신시티>는 케케묵은 여성혐오물이고 <300 (1998년 만화 시리즈)>은 터무니 없이 비역사적이며 호모포비아적이고 방향성부터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랭크 밀러의 작품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적잖이 불편한 정서가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밀러의 최신작 <홀리 테러>에서는 새로운 슈퍼히어로 “픽서”가 알카에다에 맞서 싸운다.

자칭 무정부주의자인 무어는 (무어의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서 혁명가 브이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오큐파이 시위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권리를 마땅히 되찾으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무어는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의 삶의 수준이 극심하게 저하되는 사태를 손 놓고 구경만 할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우리를 이 지경에 처하게 한 자들이 오히려 상을 받는 판에 말이다. 그들은 파멸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중요하다는 이유로 어떤 형태의 벌도 받지 않았다. 나는 오큐파이 운동은 “파멸하기에 너무 큰 존재”가 과연 누구인지는 대중이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사표명으로 본다.”고 밝혔다.

“나는 무정부주의자로써 권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힘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조종하는 집단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들이 권력을 가진 이유는 단지 통화가치를 조종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권위는 전무하며,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