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2011. 10. 21. 01:57


디즈니의 2006년도 단편 애니메이션 <성냥팔이 소녀>입니다. 날씨도 추워졌고 해서 올려봅니다.

초기단계에서는 <판타지아 2000> 이후의 판타지아 신작 용으로 기획된 단편 중 하나였는데 모종의 이유로 계획이 취소되고, 별도 단편으로 제작되어 2006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개되었습니다.

원래 판타지아용 작품이었기에 대사가 없이 보로딘의 현악합주를 위한 야상곡 2번이 BGM으로 깔려 있습니다.
감독은 로저 앨러스, 프로듀서는 돈 한입니다.

원작의 배경이 덴마크에서 러시아로 바뀌었지만 (그리고 러시아의 추위를 생각하면;;)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게 따라갑니다. 전체적으로 흑백톤을 유지하며 색채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한 점, 투박해 보이지만 시대고증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럴듯한 성냥의 모습이나 주인공 소녀의 움직임, 자세 등에 사소해 보이지만 리얼리티가 들어가 있어서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전 이 작품의 존재를 최근에야 그것도 우연히 알았습니다; 디즈니와는 애증관계가 있어서 고전 단편도 다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실수가...

그런데 알고 보니 <성냥팔이 소녀> 자체가 지극히 제한된 형태로만 구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인어공주 플래티넘 DVD에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가에 인어공주 비디오(옛날옛적에 존재했던 사각형의 검은 매체입니다)를 소장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DVD판을 구매할 생각도 안해서 놓쳐버렸던 것이죠-_-; 이것도 사실 팬심이 딸린 건가...

어쨌든 음악과의 조화, 영상미, 연출 모든 점에서 훌륭한 수작이고, 6분 남짓밖에 안 하니 잠깐 짬을 내서 보고 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책임지지 않습니다^_T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