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11. 4. 25. 18:43

이어서 최근에 했던 아이폰 게임들 두 편 간략리뷰입니다.


The Orbital Hive


오른쪽은 설마 흥부네처럼 박이 주렁주렁 달린 초갓집이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음.

동생들이 제작에 참가한 아이폰 게임입니다! 미국 앱스토어에 99센트로 판매중 어서 다운받으시랍!!^0^

....라고 광고하고 싶지만 본인들도 하지 말라고 뜯어말릴 정도의 게임이라 쉽게 추천을 못하겠군요;_;

동생이 참여한 건 그래픽 파트이고 프로그래밍, 기획, 마케팅은 학교 친구가 맡았는데...그 때는 프로그래밍을 몰라서 그 친구와 협력했지만, 이번 경험 이후로 더러워서라도 프로그래밍을 독학하고 있는 동생들입니다.

왜냐면 프로그래밍 담당자가 개성적인 컨트롤 방식(...)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엄청나게 컨트롤이 거지같은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본체를 기울여서 이동하고, 화면을 탭 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화면을 가로로 긁어서 폭탄을 발사하는 식인데...물론 제가 슈팅게임을 못해서도 있지만 그래도 왕년에 오락실에서 건버드나 에어리어88 좀 굴려본 경험이 있어서 아주 문외한인 장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이폰 자체를 기울이면서...아이템 먹고, 적 피하고, 공격하기가...즉 정확하고 섬세한 조작을 하기가 참 난해합니다; 고백하자면 첫 스테이지도 못 깨고 있어서 사실 위의 스샷도 홍보용 페이지에서 받은 것입니다. 게다가 발사되는 탄환도 고자 오줌방울 같아서 나가는지 마는지 타격을 주는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모 고전 슈팅게임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기획자/프로그래머의 고집이 반영되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면식이 있는, 마음씨 착한 친구인지라 더 이상 안좋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어차피 한글 못 읽지만 그래도)....문제는...남의 말을 듣지를 않습니다...뭐 덕분에 동생들이 프로그래밍 공부하게 되었으니 좋은 점도?

아무튼 기울이는 조작법에 오히려 도전정신이 활활 타오르는 분이 아니라면 비추.
체험판도 없어서(...) 해보려면 99센트 지불하고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스테이지 수는 총 3개라고 합니다.


Bakery Story


현실에는 이따구로 정신없는 가게 안에서 절대 안 먹을텐데 땅이 좁을 땐 가장 효율적인 배치임.


참고로 부서진 파란 하트의 손님은 음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리가 없어서 상심한 것임.

실시간 방임형 시뮬레이션 게임. 즉 앱을 끈 상태에서도 게임 내의 시간이 알아서 지나는 식이죠.
빵집을 경영하는 게임으로 게임 자체는 무료입니다만, 어떻게든 현찰을 지불하도록 유도하는 종류입니다. 가령 조금이라도 예쁜 인테리어나 가구는 죄다 현찰로 지불해야 얻을 수 있지 게임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소용없습니다^0^ 저도 생각 같아선 분홍하양 줄무늬 벽에 에메랄드 그린 테이블보가 덮인 귀여운 테이블로 꾸미고 싶지만 현찰 지름 강제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반발이 일어나 버티고 있습니다 어허허허.

현찰지름 종용 방식은 비단 인테리어, 장식에서 그치지 않고 빵 제조에도 나타나는데요, 가령 초기 레벨에 만들 수 있는 메뉴는 쿠키 5분, 머핀 15분 등 비교적 인내할 수 있는 정도지만 조금만 레벨이 오르면...

컵케잌-4시간
과일 타르트-6시간
딸기 치즈케잌-8시간
당근케잌-12시간
바나나 브레드-16시간
도넛-1일
호박파이-2일

참고로 음료도,

캐모마일-1시간
에스프레소-4시간(...한약?)
카푸치노-12시간
핫쵸코-16시간
라떼-1일

이런 말도 안되게 장황한 제조시간이 걸립니다. 여기서 현찰로 구입한 화폐를 사용하면 단번에 완성되기는 합니다만...그냥 느긋하게 할 일 하다가 요리가 완성되면 그 때 그 때 들어가서 마무리 준비하는(제 시간 내에 하지 않으면 파리가 꼬여 썩어버리는 혐오그래픽이...) 방임형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 알맞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우려되는 건, 저 가게에 꾸역꾸역 들어오는 손님들의 건강인데...메뉴가 뭐든지 상관없이 마치 메뚜기떼처럼 음식을 처묵처묵하며 쓸어버리는 경이로운 손님들이지만, 4시간, 12시간 넘게 재료가 그대로 방치된 상태로 제조(?)되는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걱정입니다. 가령 도넛같은 경우 제조기간 동안의 그래픽 연출이 튀김기계에 들어있는 채로 튀겨지는 상태인데(두번째 스샷) 자그마치 24시간 내내 튀긴 도넛이라니 맛은 둘째치고 심장병 폭탄덩어리가 아닌가요. 게다가 파리 꼬여 썩은 음식 바로 옆에서 준비된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손님용으로 내놓는 비위생적이고 비양심적인 업소라 불만제로에나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생각보다 길어져서, 악마의 게임들 리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