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11. 2. 4. 20:12
설날 잘 보내셨습니까? 신정 지내는 집안이다보니 민족의 명절인 설이라고 해도 삘이 잘 안 오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명절 기분을 내보기 위해, 캐나다식 추수감사절 명절요리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사실 캐나다식은 아니고 그냥 만든 사람들이 캐나다인인 시리즈 Epic Mealtime 입니다. 직역하면 서사시적인 식사시간 정도인데, 의역하면 대략 장대한 식사 정도랄까요. 그 이름대로 뭘 만들어도 극의 극을 추구하여 맛있거나 푸짐해 보인다 레벨을 넘어 살의가 느껴질 수준입니다. (그나마 처음에는 친구들 중 한명에게만 먹였는데 칠리편에서 이러다가는 사람 잡을 것 같아서 여럿이서 나눠먹는 걸로 변경했다고...)

추수감사절 요리는 통돼지 안에 칠면조, 오리, 닭, 코니쉬 헨(영계 사이즈 정도의 작은 닭), 메추리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베이컨을 덮은 통구이 바베큐. 돼지 안에 새가 다섯마리라네요. (스터핑은 크로와상+베이컨...) 원래 오리 안에 닭을 넣어서 굽는 요리는 있었지만, 그걸 극단적으로 추구하면 저런...살벌한 것이 나옵니다.

유투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채널인데, 1. 소식과 채식을 추구하는 웰빙의 시대에 완벽하게 역행하는 발상, 2. 장대한 스케일이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위압감, 그리고 3. 어떤 흉악한 요리를 만든다고 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꼼꼼한 장인정신이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그 중에서 1을 완벽하게 보여준 게 이 '고기 샐러드'인데....가히 샐러드 모독죄라고 할 수 있는 구성...;
(이런 고기에 대한 과격한 열성 때문에 채식주의자 안티들이 들끓고는 합니다^^;)

양상추-스테이크, 당근-페퍼로니 스틱,  래디쉬-미트볼, 오이-소세지, 토마토-살라미라는 구성조차 모욕적인데
크루통마저 깍둑썰기된 돼지고기 햄으로 대신하고, 닭고기와 베이컨은 당연히 들어가며
샐러드 드레싱조차 계란 노른자, 맥주, 잭다니엘, 베이컨으로 구성된 섬뜻한 물건입니다. 맛있을 것 같지만...

 

좀 산뜻해야 할 것 같은 아침식사도 이 모양......
사탕절임 베이컨(인간을 위한 멍멍이 간식이라고 그러는데 마, 맛있을 것 같아...!), 햄&베이컨 쌈 튀김, 스테이크 튀김, 크림치즈 소세지 팬케익 말이 튀김, 초콜렛 칩 베이컨 와플, 베이컨+베일리즈 휘핑크림, 베이컨 크림치즈 프렌치 토스트 만두, 도리토에 굴린 치즈스틱 튀김, 거대 오믈렛, 해쉬 브라운....아 그리고 튀김옷은 맥주와 잭다니엘로 듬뿍 간한 것입니다. 실제로 튀김옷에 맥주를 섞으면 맛있어진다고 하더군요.
 
전반적으로 고기와 튀김 등 맛은 있지만 과식하면 몸에는 해로운 재료나 튀김법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베이컨과 잭다니엘에 대한 집착도 유난히 강한 것 같습니다. 메인 조미료로 활용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거든요. 한번 응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도 그렇고 식재료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매주 일요일에 만들어서 먹고 월요일은 하루종일 금식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꿈꾸는 요리를 만들고 그걸 먹는다"...는 게 컨셉인데 건강상이나 경비상이나 준비라던가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싶지만 이루기는 어려운 요리를 과도한 스케일로 해치운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자체가 황당하면서 재미있는 경우가 많구요. (링크를 따라가면 다양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오른 건 슈퍼볼 관람용 슈퍼 고기 샌드위치....)

.........사실 지금 이걸 올리는 이유는 위염으로 단식중인 것도 있습니다ㅠㅠㅠㅠ

왠지 못 먹을 때일수록 더 먹는 만화나 먹는 영상 찾아보게 되지 않나요?^^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