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10. 10. 25. 00:27


...라는 포스팅을 보고 바로 생각난 것은 핀란드 듀오 Armi & Janny의 I Want to Love you Tender

뮤직비디오라는 매체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초창기에 만들어진 비디오입니다. 감독이 무대를 찍을지 영화를 찍을지 감을 못 잡은 것이 눈에 보일 정도(...) 뭐 그 분야의 선구자인 마이클 잭슨 전에는 다들 좀 모호했죠.

그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함 때문에 2000년대 초 much more music 채널에서 역대 최악의 뮤직비디오 1위를 차지했는데, 사실 노래 자체는 좀 옛스럽고 은근 정겨운 멜로디에, 마치 에어로빅같은 안무와 분신술같은 연출이 너무나 강렬하여 수많은 패러디와 안무 따라하기 유행을 양산했습니다.

 

히라이 켄의 바이 마이 멜로디.
역시 노래는 평범하게 좋은데....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보기에 따라서는 웃기다기보다는 무서울 수 있는 비디오...ㅎㅎㅎ
참 센스가 좋은 가수입니다...




개그 패러디 가수 얀코빅의 96년작 Amish Paradise. 힙합가수 쿨리오의 갱스타 패러다이스의 패러디곡.

사실 얀코빅의 비디오들이 전반적으로 웃기기는 한데, 이것부터 기억난 이유는 원곡은 전형적인 폭력과 돈, 섹스로 얼룩진 갱스터 인생을 후회하는척 하며 찬양하는 힙합노래인데, 여기서는 종교적 교리에 따라 지극히 금욕적이고 중세적인 삶을 사는 애미쉬 교도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어서 대비가 극과 극이라 패러디로써도, 유머로써도 매우 출중하기 때문입니다. 가사도 매우 재미있습니다...ㅎㅎㅎ




R 켈리의 드라마풍 뮤비 Trapped in a Closet 시리즈...뮤비에 스토리 넣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대놓고 (막장) 드라마를 진행하고 해설하기 위해 노래 멜로디도 단순하게 정해져 있고, 모든 캐릭터의 대사도 가수 본인이 다 노래하고 스토리는 막장의 막장을 달립니다. 시작은 클럽에서 만난 여자 집에서 깨어난 주인공 (유부남)이 여자 남편(목사)와 실랭이를 벌이다가 분노한 여자 남편도 충격 커밍아웃(게이였음)하고 집에 온 주인공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는데...!? (헉헉...)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와의 차이점이라면 고부갈등이 안 나오고 대신 툭하면 다들 총을 휘두른다 랄까요....너무나 응용도가 높은 데다가 별 시시껄렁한 대사까지 (아침 뭐 먹을래? 시리얼?) 다 가사가 되어 노래부르는 괴랄함 때문에 역시나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으며 미국에서는 문화현상이 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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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