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10. 9. 22. 23:14

추석 잘 보내고 계십니까?

명절일수록 불우한 이웃들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소개하는 무료 웹게임, Death Row Diner (데스 로 다이너). 링크

직역하면 사형수동의 밥집 정도가 되겠습니다.


"살인자들도 먹긴 먹어야 한다....그리고 당신의 일은 놈들에게 밥을 먹이는 것이다!"

게임의 목적은 타이틀의 식당 아줌마가 되어 사형수동의 흉악범들에게 밥을 배식해주는 것.

언뜻 보면 쉬울 것 같지만...게임 시작 전의 지시사항을 읽어보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죄수들이 밥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 밥을 배식해 주세요.
2. 죄수들이 좌석 배치를 요청합니다. >> 마우스로 드래그헤서 자리에 앉혀 주세요.
3. 죄수들이 밥을 다 먹으면 >> 빈 그릇을 싱크대로 옮깁니다.
4. 죄수들이 싸움을 시작하면 >> 클릭해서 싸움을 말려 주세요.
5. 죄수들이 밥을 먹기를 거부하면 >> 대걸레로 핏자국을 지워주세요.


....그렇습니다. 이 죄수들은 덩치들은 산만한 주제에 마음은 꼬꼬마 초딩들인지...자리도 정해서 앉혀줘야 하고, 그릇도 스스로 못(안?) 치우고, 조금만 인내심이 바닥나면 지들끼리 싸우기 시작해서 뜯어 말려야 하고, 또 지들이 싸운 다음에 피바다가 된 식탁 위에선 밥 못 먹겠다고 시위하는 놈들인 것입니다. 이래서 감방살이나 하는 거지

여기서 끝이 아닌데......



6. 죄수들이 두명씩 나타나면 >> 수를 맞춰 앉혀서 공간을 절약하세요.
7. 죄수들은 밀입품을 두고 갈 때도 있습니다. >> 다른 죄수들을 기쁘게 하는 데에 사용하세요.
8. 양손을 사용해서 >> 한꺼번에 두가지 일을 처리합니다.
9. 멀티태스크를 하세요. >>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스코어도 높아집니다.
10. 소장을 기쁘게 만드세요. >> 아니면 총알이 날라다닐 것입니다.

난이도가 쉬운 게임 초반에는 죄수들이 네명씩 나타나고 자리도 네명 앉는 자리만 있어서 자리 배치가 쉽지만, 둘씩 나타나면서부터는 자리 패턴도 달라져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갱들끼리 앉히면 (옷 색깔과 피부색;이 다릅니다. 실제로 미국 교도소들 보면 인종으로 갱들이 나눠지는 경향이 강해서...파랑색은 흑인, 주황색은 백인, 노랑색은 동양인 갱인 듯) 싸움이 터지기 쉬우니 피할 것. 밀입품이라고 쓰고 빨간책이라고 읽는 아이템은 후반에 일이 밀리다보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여 유혈사태 일보직전인 죄수들에게 주면 급격히 인내심이 올라가는 진정효과(...)가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유용한 게 움직임이 단축되고 가령 더러운 접시를 든 상태에서 배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생적으로 생각하면 좀 거식하지만 게임이고 후반에 갈 수록 무슨 밥 먹는 게 일촉즉발의 스릴러물이니 넘어갑시다. 소장에 대한 것은...나중에 자세히 쓰겠습니다.



게임의 기간은 3주, 그러니까 총 21개의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당연히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첫날은 이렇게 한가하게...팀이 많이 오지도 않고 감 내놔라 대추 내놔라...가 아니라 치킨 내놔라 햄버거 내놔라 하는 시시콜콜한 요구도 없고. 이런 적절한 난이도 덕분에 편리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죄수들 아래에 표시된 하얀 막대가 인내심 미터입니다. 서서히 줄어들었다가 붉은 색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해지는데 터지면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죄수들에게 클릭질을 해서 국자로 때려 싸움을 말려야 합니다.(이것이 식당 아줌마의 위용1) 만약 시간 안에 말리지 못하면 사망(감옥영화의 스테레오타입인 포크로 살인하는 게 생각남)하고 세 팀이 사망하면 게임오버니 인내심 미터와 싸움 말리기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몇일이 지나면 시작부터 식탁에 핏자국이 흥건하다던가, 10일째부터는 이렇게 기본 메뉴가 다양해져서(...) 죄수들이 취향에 따라 요청을 합니다. 물론 아무거나 줘도 궁시렁대며 먹기는 먹지만 (이것이 식당 아줌마의 위용2) 인내심 미터가 급격히 내려가니 가능한 원하는 것을 주는 편이 좋죠.



또한 3주째부터는 노랑옷 갱들이 추가되는데...얘들은 다른 갱들보다 인내심이 짧아서 우선적으로 서빙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았다간 피바다가 전개(...) 대신 빨간책을 두고 가서 나중에 올 죄수들에게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지만 역시 너무 정신 없을 땐 잘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무튼 파랑 죄수들은 빨리 먹는다는 특징, 주황옷 죄수들은 다 먹고 나서 치킨이나 햄버거 등 선택메뉴를 요청할 확률이 높은 점 등 갱단마다 특유의 식성이 있으니 파악하여 적절히 움직임을 배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7일에 한번씩 (게임 내에서는 7일째, 14일째, 21일째) 교도소 소장이 식사 겸 감시 겸 견학차 경비병들을 대동하고 오십니다. 정말 높으신 분들은 가급적 현장에 지나치게 자주 시찰 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무럭무럭 드는 스테이지들인데...이 소장이 거의 폭군급이라 소장 스테이지 하다보면 차라리 꼬꼬마 초딩 죄수들이 귀엽고 불쌍해 보일 정도. 일단 소장은 죄수들의 기본식단인 정체불명의 꾸물꾸물한 액체따위는 먹지 않고 수시로 햄버거와 치킨 등 고기를 요청합니다. 제 때 제 때 고기를 갖다 바치지 않으면 사장이 분노폭발하여 스테이지 강제종료, 게임오버(...) 또한 소장 스테이지에서 죄수들이 싸움이 나면 말릴 틈도 없이 경비병들이 그 자리에서 쏴죽입니다; 소장의 빈번한 고기 요청 (다 먹고 나면 접시 치워달라는 요청), 소장이 자리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자리 부족, 죄수들의 인내심을 신경 쓰지 않으면 사망율 급상승이라는 위험요소...정말 높으신 분의 시찰은 스릴만점입니다.



조금만 눈을 떼면 이런 피바다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사형수동 식당이지만, 비록 내일이 없는 구제불능 초초딩 흉악범들이지만 결코 굶기지만은 않겠다는 일념으로 분투하는 식당 아줌마! 어떤 놈에게도 밥 먹을 권리는 있기에!

*참고로 알아두면 조금 편리해질 수 있는 간략한 팁을 덧붙이자면....

1. 배식, 자리 배치는 양손에 물건을 든 채로도 가능합니다.
2. 핏자국은 우선적으로 지웁시다. 그렇지 않으면 죄수들이 밥을 못 먹고 자리도 부족해 집니다.
3. 커플(2명)팀 두쌍을 4인 자리에 같이 앉히는 편이 공간 확보 외에도 시간 절약상 유리합니다. 추가메뉴든 접시 치워달라는 요청이든 한 팀이 다 같이 하게 되므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두드러지며 또한 게임으로써의 조작, 음악, 그래픽, 사운드도 테마에 매우 적절하고 훌륭한 게임입니다. 여담이지만 밥과 죄수라는 테마에서 <대결! 궁극의 맛>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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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