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10. 5. 6. 01:10

어제는 어린이날이었지요.

쿨시니컬한 독신어른들은 나는 어른이니까 상관 없다고 (게다가 공휴일을 준수하지 않는 직장이라면 더더욱) 침이나 칵 뱉고 대중교통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족단위 승객들을 훈훈한 눈길로 째려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 케이스였던 노자가 아닌 이상(...) 모든 사람은 어느 시점에는 어린이였을 것이고 자신에게 자녀가 없더라도 그 아이들이 다음 세대의 책임자이자 동등한 사회구성원의 잠재성을 가지는 만큼 아이들의 복지와 안녕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애초에 어린이날이라던가, 유니세프 같은 게 생긴 의의를 돌아볼까 하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은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약하고 미성숙하니까 당연합니다.

기본적으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적절한 현실도피적 판타지를 제공하는 동화에마저 강제노동을 비롯한 아동학대, 아동 인신매매, 아동 및 영아살해, 아동 납치, 아동 감금 등 아이들이 유난히 하드코어한 상황에 많이 처한 것은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도 있지만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은 대중문화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세기말 고아라 힘들게 사는 것도 모자라 1부 엔딩에서 켄시로가 북두의 사원에 방치하고(...) 간 린와 배트.
2부의 유일한 의의는 이들이 다행히도 무사히 살아남아 성인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것임.




아동 인신매매, 납치, 구타, 추운 날씨에 방치 및 혈액매매(...?)에 노출된 코타로.
알고보면 이런 불쌍한 아이니 만만한 남자어른 좀 부려먹을 수도 있는 것임.
 



어린 가츠의 인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아동성폭행 사건.
얼마나 중요하냐면 이 내용이 잘린 OVA [베르세르크]의 가츠는 그냥 중2병으로 보일 정도.




THE 킹 오브 아동학대 애니메이션 [플란더스의 개].
일부에는 이런 썩은 사회, 갈아엎어버리겠어!--라는 의욕을 촉구하는 좌빨애니라고 하기도.


...이렇게나 되는군요?

이런 상황이니 대부분의 선함을 표방한 주인공이 아동에게 상냥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으로 어린이들은 투표권같은 사회적 의사결정권조차 없으니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제도와 환경의 조성에 직접적으로는 아무런 힘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꼭 필요한 최소한의 복지(굶지 않을 권리, 비굴하지 않을 권리 등)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사회 구성원을 키워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어른들의 심사숙고가 필히 요구됩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공약과 경력의 인물로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요는 지방선거 뽐뿌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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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