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10. 4. 14. 21:27
어제 북새통 문고에 갔는데 이런 책이 있었습니다.


[달콤한 그대가 좋아]

처음 보는 작가고 그냥 호노보노 아마아마 무난계 비엘인가 보다...라고 지나칠 뻔했는데.


띠지가(........)




스토리가 있는 BL: 알 수 없는 설정에 지친 당신의 BL혼에 ‘감동’을 불어넣을 시안코믹스의 스토리가 있는 BL 시리즈,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라는군요?!

잘 보니 시안코믹스라는 삼양출판사의 새로운 BL라인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인데, 참 여러모로 재수없...아니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강렬한 문구인 게..

스토리가 있는 BL 시리즈 <<지금까지의 BL는 스토리가 없었던 겁니까!! 심지어 옹녀와 변강쇠...아니 공과 수가 만나서 떡을 쳤어요~뭐 이런 것도 일단은 스토리인데?!!

알 수 없는 설정 <<대개의 BL은 알기 쉬운 뻔한 설정이 아닌가요...뭐 대중문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그리고 원래 다들 비슷한 설정에서 연출, 묘사, 감성 등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바리에이션이 생기는 거고 때론 황당할수록 장점이 될 때도 있고...아무튼 [스토리가 있는 BL]에 더해 읽기에 따라 기존 작품들을 부정하는 듯한 도발적 문구:)

BL혼 <<마치 이집트 고대신앙에서 영혼이 렌, 바, 카, 슈트, 이브의 다섯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가령 교회 다니는 동인녀라면 인간혼, 여자혼, 신자혼, BL혼, 에로혼이 있다고 암시하는 듯한 종교적 색채가 풍깁니다.

알 수 없는 설정에 지친 당신의 BL혼에 <<BL독자들은 딱히 알 수 없는 설정에 지친 것 같지는 않아요...우리나라에는 충분히 야한 게 들어오지 못해서 답답한 거지...(퍽퍽)...어어 아닌가요?!

'감동'을 불어넣을 <<물론 BL 보고 감동받을 수도 있지만 딱히 감동 받으려고 BL 보는 건 아니잖아요? 새콤달콤삐리리므흣데인져러스한 무언가를 느끼려 보는 것이지...(탕탕)...앗 이것도 아닌가요??


생각해보면 저한테 무려 포스팅까지 하게 했으니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자칫하면 까다로운 이쪽 아가씨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뭐 알아서 하겠지요:)  

덧붙여 저는 저 책을 사지 않았지만 딱히 문구가 거슬려서가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취향이 아니라서일 뿐입니다. 수컷호르몬이 부족 하지만 정말 취향인 분들이라면 띠지 문구가 거슬린다고 구매의욕이 떨어지...지는 않겠죠?

...떨어질 수도 있겠군요. 괜히 작가가 안됐습니다.

아무튼 이 시안코믹스에서 같이 발행한 게 니시다 히가시의 [천사의 노래]인데 삼양이 판권을 사놔서 여태까지 정발이 안나오고 있었던 거군요. 작가가 작가니 웬만큼 팔릴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그쪽 띠지 문구는 더 순했음.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