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많은 와중에 감기 걸려서 골골거리며 능률은 안 오르는 조바심에 괜시리 스트레스나 쌓이는 중입니다. (병원에서 약은 받아왔는데 신종플루 아니고 그냥 감기라며 쉬면 낫는다지만...잘 안 낫네요OTL)
혹시나 해서 백신 접종받고 싶지만 미취학아동도 군인도 아니라서 올해 안에는 못 받네요? 아하하하하^_^
여튼 도쿄 나머지 사진 방출입니다. 어차피 저번에 사진 사이즈 조절 다 해두었고...
11월 1일은 마침 코믹시티 스파크가 있는 날이고 일본 동인 분과 만날 약속도 있어서 빅사이트 회장으로 향함.
...마침 취업박람회와 같이 개최중이던데 검은 정장 맞춰입은 취업준비생들과 오덕들의 대조가 참;;
여튼 회장 내 매장에서 [아저씨 모에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아저씨 모에 파이!]라는 과자도 팔고 있었는데 제가 아저씨 모에긴 하지만 저런 거 사면 왠지 지는 것 같아서...이전에 과자가 맛 없는 경우가 많아서 딱히 사지는 않았지만 일러스트는 마음에 들어서 촬영(...)
행사장 내부는 함부로 촬영하면 실례니까 찍지 않았지만, 같은 장르의 부스를 모은 쁘치 온리전이 많더군요. 헤타리아나 점프계는 너무 많아서 아예 다른 행사장이고 (굳이 가진 않았음) 그 외에 가장 두드러지게 부스 수가 많았던 건 란타로와 후쿠모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란타로는 오래된 시리즈인데 왜 느닷없이 동인계 인기폭발인지 궁금했는데, 아마 최신 TV 시리즈에 5, 6학년 학생들이 신캐릭터로 등장해서인 것 같다는군요. (역시 여자는 쇼타보다는 10대 미소년에 끌린다는 증거;)
그 밖에 세인트 오니상 온리도 하고 있었는데 두려워서 책 안을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무종교의 나라 일본이라도 그 분들의 거룩함을 훼손할 불경죄는 저지를 순 없었는지 대부분 개그거나, 커플색이 좀 강한 경우라면 보통 미카엘과 우리엘(누가 공인지는 모르겠...) 커플인 듯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MGS 온리전을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회지를 일정 개수 이상 사면 주는 상품도 받음. (솔리드 총수 남성향 18금 회지라는 걸 사니까 부스 보시는 분이 이거 남성향인데...하고 당황하더군요-_-; 똑같은 남자 육체 에로화라도 대략 커플링이면 여성향이고 다구리면 남성향이라는 게 요즘 추세인 듯...)
아 그런데 정말 MGS4를 해야지 이거 안되겠어...
여튼 이번 행사의 유일한(OTL) 스트레인저 부스 앞에서 약속한 분과 만났는데 장소가 장소라 다른 분들도 만났고 다 아는 사이였고 제 일본홈도 다 보시고 계셨고 해서 마이너계의 협소함 혹은 훈훈함을 실감했습니다(...)
뒷풀이로 토요스 역 건물의 조나단에서 수다 타임. 프라이 세트였는데 본 목적은 제일 왼쪽의 크림 고로케. (개별 판매는 안하더군요 툴툴....-_-)
물론 이것만 먹은 건 아니고 저 뒤의 [2접시에 500엔] 메뉴로 뭔가 더 시켜먹긴 했습니다만.
다들 행사장의 다양한 쁘치온리에 자극받아 우리도 합시다!-하는 계몽소설같은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습니다. 활동중인 사람들이 각자 신간을 한권씩만 낸다고 해도 10권은 나와요!--(아아 좁아라;;) 문제는 총대를 맬 인간은 누구란 말인가...물론 한다면 도깨비 투어로라도 다녀올 각오입니다만.
여튼 그 외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 수 밖에 없는 마이너 동인들의 유쾌훈훈질펀한 토크였습니다:)
...온리전 정말 했으면 좋겠다는.
다음날은 국회도서관에 갈 예정인데 노선을 어찌어찌 이상하게 타서 이이다바시 역에서 하차. 남북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안 보이네요?...해서 그냥 잠시 둘러보기로 함.
마침 이이다바시에서는 옛날 영화 포스터 전시를 하더군요. 이이다바시 자체가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했구요.
단풍은 예쁜데 날씨가...
우중충--
멍하니 있다가 북오프가 보이길래 걸어갔는데, 마침 그곳이 갈아타는 역이라 들어갔습니다.
나가타쵸 역의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사당 옆 건물인데 실제로는 너무 길어서 카메라에 전부 담을 수 없었어요; 참고로 이게 정문처럼 보이지만 여기로 들어가면 경비오빠에게 주의를 들으니
이렇게 오른쪽으로 더 가서 벽돌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산은 없었지만 어차피 도서관 들어가니 뭐(...)
기존 카드가 없는 사람은 이렇게 별관에서 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차피 대충 신상정보만 입력하는 것이니 어렵진 않고, 기본적으로 18세 이상이면 외국인도 이용 가능.
소지품을 1층의 사물함에 맡기고 책을 검색해 프런트에 부탁한 뒤 (한번에 3권까지만 가능) 자신의 카드 번호가 전광판에 나오면 책을 찾아가는 식입니다. 필요한 자료는 복사 코너에서 복사해 가면 됩니다. 단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하루에 1인당 100페이지던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페이지수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자료가 너무 많아서 행복했어요ㅎㅇㅎㅇ...그런데 5시에 문을 닫아서 유감TT 그리고 검색시스템이라던가 등등, 일본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사용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일본어 자료를 찾으려는 게 아니면 굳이 올 것 같지도 않긴 하지만;
다음에 도쿄 오면 또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참고로 이것이 국회도서관 식당의 특별메뉴, 신국회 덮밥. (600엔) 가츠동과 오야꼬동이 반반 섞여있고 위에 완두콩을 뿌렸습니다. 설마 민주당과 자민당의 양당 체제를 상징...하는 게 맞는 거 같덥니다; 여튼 정권교체로 '신'국회덮밥이 된 모양인데, 오리지널 국회덮밥은 어땠을지 약간은 궁금. *Y님 제보로 알았습니다만, 오리지널은 카레+쇠고기 덮밥+반숙계란. 맛있지만 결국은 카레맛이라는 평(...) 된장국은 양파 된장국이었습니다. 보다시피 상당히 푸짐합니다. ...국회 라면도 있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 먹도록 하지요.
저녁에는 동생이 부탁한 책을 찾으러 다시 이케부쿠로에 갔고 겸사 100엔 샵에서 비닐우산과 지인이 부탁한 무지막지한 양의 책을 들고 가기 위한 지퍼 달린 에코백을 구입했습니다. [도련님의 시대] 3, 4, 5권을 못 사온 건 여전히 한이 맺히네요. 책 짐이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었지만...
역에서 호텔로 오는 길에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우산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젖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