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08. 10. 1. 23:54

아시다시피 이번 주는 외국에서 오신 선생님 모시는 중인데

이 분이 몇년 전에 한국에서 학생차 연구차 많이 오고 가셨던 분이라 서울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 중 한때 하숙했었던 ~십리로 끝나는 동네 이름이 알고 싶은데 기억나는 거라면 높은 곳에 있고, 저녁이 되면 전 동네 전기가 다 끊기고 화장실이 공공 화장실 하나밖에 없었던...아무래도 달동네 같은데

이 범위라면 답십리 달동네가 맞을 것 같아 검색해보니 이것저것 나오네요. (물론 재개발 되었다지만...)

그런데 그 중에 도서 목록에 뜬 책의 제목이...


죽이는 수녀들의 이야기(...)


주...죽이는 수녀라니...









이런 건가(...)


무서워!


...물론 그 정체는




호스피스 일을 하는 수녀님들의 회고록이라는 감동적인 책입니다.

내용 중에 답십리 달동네에 사는 암 말기 환자의 가족에게 라면 대접을 받는 부분이 검색에 걸린 거죠.

가족이 한사코 드시라고 해서 라면을 대접받았는데,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참깨인 줄 알았던 것이
자세히 보니 불개미라 당황했지만, 선배 수녀님이 그것을 알고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었다는
좀 뭉클한 에피소드입니다. 동시에 어떤 신부님에게 들은 아프리카 에피소드도 떠올랐지만 그것은 다음에.

어쨌든 전부 읽지 않아도 좋은 내용의 책임이 틀림 없겠지만...

호스피스라는 점을 보여줌+멋지다는 의미로써의 죽인다~ 뉘앙스와 더해서 제목이 저리 되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뭔가 킬러수녀나 저승사자의 화신 안락사 전문수녀같은 위험한 느낌이(...)

여튼 내일은 광화문과 청계천에 모시고 갑니다. 점점 집사는 적성에 안맞는다고 실감 중...

그나저나 이런 집사모드에도 상관없이 콘티는 미친듯이 떠오르는군요. 동인녀 비망록 콘티도.

단지 원고 그릴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수업은 밤이라 말그대로 하루종일 근무인지라;)

이래서는 회지를 한권이라도 더 뽑기 위해서라도 포교해야...(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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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