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7. 8. 6. 13:09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를 봤습니다.

스토리는 60년대가 배경.  원작은 80년대 제작.

유감스럽게도(???) [디 워]는 못 보는 대신 아직 한국에 비개봉인 영화는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사실 디워 같은 것보다 명민좌 나오는 리턴 못 보는 게...흑흑...)

아무튼 존 트라볼타가 여자역(주인공 엄마역) 하는 걸로 화제입니다.
그러니까....그냥 성전환자 이런 게 아니라....
말그대로 여자 캐릭터....
그러고보니 죠니 뎁도 여자 역을 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죠.
이 영화를 계기로 여성 역에 도전하는 남자배우가 늘어나 남자 홍천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지요.



주인공 엄마(...) & 주인공. 제법 설득력 있는 아줌마/엄마 역할을 열연하는 존 트라볼타를 볼 수 있음.

짜리몽땅 통통한 주인공 트레이시는 지역방송국에서 하는 고교생 댄스 쇼를 열렬히 시청하는, 발랄한 여고생.
하지만 범상치 않은 춤새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쇼의 이름은 Corny Collins Show...왜냐면 가운데의 진행자 이름이 Corny라서...푸합;
초 건전, 상큼함을 과도하게 표방하던 60년대 TV의 전형을 볼 수 있음.


어느 날 쇼의 고정 출연진이 빠지면서 공개 오디션이 이루어지고 트레이시는 이에 도전해 보지만 외모를 트집잡혀 제대로 춤도 추지 못하고 탈락당하고 맙니다. 게다가 오디션 때문에 수업을 빠져서 징계까지 먹지요.



하지만 징계먹은 반에서 만난 흑인 남학생 시위드로부터 환상적인 춤세를 전수받아(??) 게다가 마침 그 모습을 쇼의 스타이자 트레이시의 짝사랑 대상인 링크가 보게 되어서 자신감 충전을 한 트레이시는 다시 재도전해 출연자 자리를 얻는 데에 성공하고 한편 자기 딸 띄우기에 위협을 느낀 프로듀서 아줌마의 미움을 받게 되며 여차저차....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우선 인종 이슈가 어느 정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내용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 치고는 주인공의 행동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이지만, 일단 뮤지컬 영화로써 가장 중요한 춤과 노래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미국의 60년대의 촌스러움과 당시로써의 멋과 패션을 묘사한 복장이나 춤, 의도적 클리셰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뚱뚱해도 뭐 어때, 괜찮아!--라는 주제의식도 좋고. 사실 아무리 요즘 영화라도 여자주인공이 남자를 얻거나 성공하려면 다이어트든 패션이든 대폭적 변신을 해야 하지만 그 점에서는 예외적입니다.


남주인공 링크. 어쩜 저리 60년대인가~라고 웃음이 나오는 외모와 패션.

무엇보다 존 트라볼트의 여장...아니 여성 캐릭터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특히 일편단심 남편(크리스토퍼 월켄 분)과의 사랑의 듀엣은 영화의 백미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노래와 춤도 묘하게 키취하고 유쾌하구요. 박자감각에 예민한 분은 트위스트를 추며 극장을 나설지도 모르는 일(...) 어쨌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대신 가볍게 유쾌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밝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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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