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7. 5. 27. 01:39



더 퀸 DVD 샀습니다. 그 외에 다른 DVD도 샀지만 나중에 얘기하고...

무려 대본책(영어 앤드 한글)을 끼워 팔더군요.

이것이 각본상 때문인지, 아니면 자막 가지고 씹는 사람들에게 더럽다! 이거나 먹고 꺼지셈!--인 건지는 불명.

어쨌든 표면상으론 아카데미 각본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문제의 오역들을 고쳤는지 어땠는지는...영화 볼 시간이 없어서 모르겠고.

대신 감독과 각본가의 코멘트가 실린 코멘터리는 봤는데, 꽤 재밌더군요.

감독은 세세한 건 기억 못하는 타입인데, 각본가는 집요할만큼 꼼꼼한 기억력의 소유자라 대화도 재미있고...

[더 퀸]은 왕실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감독이 코멘터리 초반부터 내내 하는 소리는...



..........

그래서 수상이 여왕 알현하는 궁정에서도,

망할! 저 카펫 구린 것 좀 봐! 빨강카펫으로 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뭐 내내 그런 식입니다.

하긴 굳이 말하자면 저예산 독립영화였으니...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지만...

다이아나 유체가 안치된 병원이 프랑스가 아닌 것은...

돈이 없어서

기존 뉴스 화면들 많이 사용한 것도....

돈이 없어서

그래서 스코틀랜드 사냥터의 공중 촬영 때문에 예산이 거덜날 뻔했다던가.

원래는 어떤 대사를 넣을 예정이었는데, 너무 노골적이라 뺏다던가,

또한 각국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코멘트들도 꽤 있는데,

빈에서는 아무 남자나 여자 손등에 키스하는 게 아니라, 그 장면에서 폭소를 샀다던가.

소박한 수상관저의 모습에, 미국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다던가.

미국인들이 여왕 보고 조지 워싱턴같다고 했다던가....
(여기서 감독, 각본가 둘 다 폭소의 도가니로....)

아무튼 돈지랄...은 커녕 예산을 넉넉하게 쓸 여유가 없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싼 티는 커녕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데 성공한 것은, 여러모로 공부가 될만한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각본과 연출, 연기의 힘이 크죠.

특히 대사들...진짜 절묘하게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오역이 더더욱 아쉬운 거지만...)

아무튼 예산과 그 활용의 면에서는, [마리 앙뚜아네뜨]와 대치된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대본집도 끼어 있고 배우 인터뷰도 재미있으니, 가격 대비 성능이 무척 높은 DVD라 하겠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시 선생...  (0) 2007.06.20
상성  (0) 2007.06.09
스파이더맨3  (0) 2007.05.14
황진이  (2) 2007.05.14
우와...  (2) 2007.05.08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