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07. 5. 22. 00:33
이전에도 쓴 바가 있지만, 저는 비정기적인 간격으로 좀비꿈을 꿉니다.

좀비꿈이란 말 그대로 좀비가 나오는 꿈을 말합니다. 제가 딱히 호러영화를 찾아 보거나 좀비에 대해 유난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꿈을 꾸는 것은, 아마 중학교 때 본 플스판 바이오 하자드의 (지금 생각하면 퀄리티가 조악했지만) 당시엔 엄청나게 공포스러웠던, 복도 한 귀퉁이에서 피가 흥건히 고여 나오며, 모퉁이를 도니 시체 파 먹던 좀비가 있던 장면에 대한 인상이 강렬히 박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몇년 간격으로 보는 좀비꿈은 (아마 제가 꿈 기록을 제대로 안 해서겠지만....) 아마 별로 상징성은 없는 것 같고, 그냥 피곤하거나 쫓기는 기분일 때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제 회식자리에서 마시게 한 중국 술 때문인지 대낮에 뻗어 잠들었는데 꾼 것이었지요.

여튼 제 좀비 꿈의 특징은 갈수록 좀비에 대항하는 무기 레벨이 떨어져 간다, 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억 나는 첫번째 좀비 꿈에서는 을 들고 있었지만, 위력이 약했고...

두번째에서는 서바이벌 나이프로 열심히 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초급 무기죠.

그 다음에는 무기가 없어 맨손으로, 그것도 한 2-3미터는 되는 것 같은 커다란 좀비를, 저먼 스플렉스를 걸어 베란다 뒤로 넘겨 (웬 저택이었음) 마당에 흥건한 녹색과 더러운 산산조각 범벅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실제 생활의 저는 그런 고도의 레슬링 기술같은 걸 사용할 수 없지요. 대체 왜 스플렉스였는지...)

아무튼 그 스플렉스 꿈이 가장 무서웠던 것은 절대 거구의 좀비가 아니라, 제가 쓰러뜨린 좀비를 주위 사람들이 저더러 청소하라고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꿈의 마지막 부분에는 중얼거리며 신문지로 좀비 조각을 정리하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한편으론 웬 흑의 마법사같은 놈이 [시바우치를 죽여라!]라며 좀비들에게 명령하고 있었으나, 저는 그 상황보다 청소가 더 괴로웠다는 꿈이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 정말 박정하지요.

그리고 이번 좀비 꿈에서의 무기는....

비눗물이었습니다.

..............

저와 몇몇 (모르는) 사람들이 저희 집 화장실로 몰리고 문 밖에는 좀비들이 우글거리는데, 어쩌다가 구석의 바가지에 고인 비눗물을 한 청년이 부워주니, 좀비들이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보니 비눗물 벼락 맞은 좀비들은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구석에서 열나게 물 받고 비누질 해서 비눗물 만들고, 문 쪽의 청년들은 물 뿌리고...그러다가 안쪽에 있던 아주머니가 좀비에게 물린 상처를 긁더니 갑자기 좀비화 되어서, 제가 붙잡고 서로 으르렁 거리던 시점에서 꿈이 끝난 것 같습니다.

...............

아무튼 비눗물로 좀비가 퇴치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지만 당시에는 [좀비는 불결=따라서 깨끗이 하는 비눗물 맞으면 퇴치한다]고 나름 납득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좀비-비눗물로 퇴치 아이디어는 제 것이므로 사용 시에 반드시 출처를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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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